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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런던에서 온 편지] 72. 화석연료 굿바이

한정선 입력 2018.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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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에너지 사용하지 않은 시간: 2016년 210시간, 2017년 624시간, 2018년 1000시간 돌파(출처:MyGridGB)
[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1952년 겨울 런던에서 공장과 차량, 가정 등에서 내뿜은 매연과 이산화황가스 등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도시에 내려앉으면서 뿌연 하늘과 나쁜 공기 질에 호흡곤란과 심장발작 등으로 4000여명이 사망한 대참사를 겪은 영국입니다.
런던 스모그 대참사 이후 영국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공기 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그중 한 가지가 등 대기 환경을 나쁘게 하는 매연 등을 많이 내뿜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줄이고 가스를 비롯해 태양열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환경에도 크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연료로 대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국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 구성 비율 등을 집계하는 웹사이트 ‘MyGridGB’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은 올 들어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가스 및 태양열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등을 연료로만 사용한 시간이 이미 올 7월 들어 1000시간을 돌파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 석탄 없이 보낸 시간이 624시간, 2016년에는 210시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장과 가정 등에서 석탄이 아니라 다른 연료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간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산업혁명 이후 작년 처음으로 영국 전역에서 석탄 에너지 없이 지낸 날이 나왔습니다. 올 들어서는 3일 연속으로 석탄에너지 없이 지낸 날을 기록했습니다.

MyGridGB의 에너지 전문가인 앤듀르 크로스랜드는 “영국은 3월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을 때 석탄 연료 사용이 필요했음에도 사용을 절제했다”며 “올 들어 태양열 에너지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 연료 등이 기록적인 전력량을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여름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태양열 에너지 생산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도 영국의 에너지 생산 구조를 점진적으로 청정에너지로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세필드대 알래스테어 버클리 태양열 분야 전문가는 “올여름이 집계가 시작된 이후 5번째로 맑은 날이 많았던 것이 태양열 에너지 생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에서 석탄 발전 에너지양은 아주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2년만 해도 전체 전력 생산 가운데 석탄이 연료로 차지하는 부분이 40%에 달했는데 올 들어서는 6% 이하로 내려갔죠. 특히 올해 9월 영국 내 두 개의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고 나머지 6개의 석탄발전소도 순차적으로 사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라 석탄에너지 사용 감소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석탄을 연료로 하는 에너지 생산이 제로가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대체에너지가 석탄 에너지를 대체하는 속도로 봤을 때 계획보다 앞서 석탄 발전이 없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일랜드 정부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생산 회사에 투자한 자금을 점차적으로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일랜드 정부는 현재 150개 화석연료 생산 회사에 3억유로(약 39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 회사들의 지분 매각 등으로 화석연료 투자에 손을 떼면서 정부가 국내 화석연료 사용 감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영국, 덴마크, 캐나다 등은 지난 2015년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에서 명시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발전소를 2030년까지 전부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대기 환경을 악화시키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친환경 에너지 생산 구조로 빠르게 변모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한정선 (pilg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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