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팔성 "MB 족속 모두 파렴치"..'뇌물 비망록' 법정 공개
김현섭 입력 2018. 08. 07. 18:18기사 도구 모음
7일 열린 이명박(77)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 내용이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 인사 청탁 등 대가로 약 22억6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서증조사(검찰의 채택된 증거 설명)를 통해 공개된 이 전 회장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지 못하자 이 전 대통령을 원망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MB와 인연 끊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30억 지원, 옷값만 얼마..파렴치 인간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명박에 증오감 솟아나는 건 왜 일까"
"이상주에 내가 준 8억 청구 소송할 것"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7일 열린 이명박(77)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 내용이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 인사 청탁 등 대가로 약 22억6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서증조사(검찰의 채택된 증거 설명)를 통해 공개된 이 전 회장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지 못하자 이 전 대통령을 원망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이 전 회장의 실제 메모와 이 내용을 그대로 정자(正字)로 옮겨 쓴 화면을 띄워가며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3월28일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만큼의 돈을 지원했는데도 (자신이 원하는) 인사상 혜택이 없어 이에 대한 분개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8년 2월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 당선인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대선 전에 최선을 다해 자금 지원을 해드렸다"면서 "금융위원회 총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 공천까지 의향이 있다"며 구체적인 인사 청탁을 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이상득 부의장과 얘기해보겠다"는 등 이 전 회장 청탁대로 인사권을 행사해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취임 후인 같은 해 3월7일 당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이 전 회장에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제안했고, 이 전 회장은 자신이 원했던 자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수행비서인 임재현 선임행정관을 통해 이 전 회장에게 연락, 이 자리를 직집 제의해 이사장 공모절차에 신청하도록 했다.
이 전 회장의 비망록 속 내용은 시기 상 이 때의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달 23일에는 "이명박에 대한 증오감이 솟아나는 건 왜 일까"라고 쓰기도 했다.
또 3일에는 "왜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까.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 없는 친구다"라며 "나중에 한 번 따져봐야겠다. 소송을 해서라도, 내가 준 8억원 청구 소송할 것임.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라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된 금액 중에는 2007년 8월부터 12월까지 사위인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받은 8억원이 포함돼 있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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