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작년 북 석탄 반입 의혹 샤이닝리치호, 올 5월에도 1만t 하역

성지원 2018. 8.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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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포항으로 5000t씩 들여와
한국당 "세관당국서 검색은 했나"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반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외국 선박 한 척이 올해 5월에도 석탄 1만t을 싣고 국내에 입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유한국당의 ‘북한 석탄 대책 TF’ 단장인 유기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국내에 들여와 세관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샤이닝리치호가 올 5월 11일과 21일 이틀간 1만133t의 석탄을 국내에 하역하고 떠났다.

중앙일보가 해양수산부의 공식 해운 물류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중남미 국가 벨리즈 국적인 이 배는 지난 5월 11일 석탄과 석탄으로 제조한 연탄, 조개탄, 무연탄 5000t을 싣고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인천항에 입항했다. 연해주에 있는 나홋카항은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세탁’하는 환적항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배는 열흘 뒤인 5월 21일에도 중국 판진항에서 포항신항으로 입항해 5133t의 석탄을 하역하고 떠났다. 유기준 의원은 “북한산 의심 석탄을 반입했던 선박은 나포나 억류, 검색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국내에 석탄을 들여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석탄이 북한산인지, 또 이 선박들에 대해 세관 당국이 검색했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산 석탄 국내 반입 의혹에 연루된 선박은 샤이닝리치호 외에 안취안저우66, 진룽, 리치글로리, 스카이엔젤 등 5척이다. 이 중 지난해 8월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국내에 반입해 관세청의 조사를 받은 안취안저우66호도 10월 21일 추가로 석탄 5090t을 실은 채 포항신항에 입항했다. 이 석탄은 환적항구 중 하나로 의심되는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실었다. 이외에 진룽호도 올해 5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국내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연료를 싣고 들어온 정황이 발견됐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국내에 반입된 북한산 의심 석탄을 모두 합하면 5만~7만t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된 배 3척은 관세청의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국내에 석탄을 계속 들여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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