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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는 감싸고 이재명은 시큰둥'..민주당 왜?

안승진 입력 2018.08.08. 07:02
[이슈톡톡] 민주당의 김경수∙이재명 지사 다른 대응 이유/"표심 고려·사안 성격 차이·이미지도 전혀 달라"

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응 기류나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을 비롯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드루킹 특검을 ‘정치특검’이라고 비난하며 김 지사를 일제히 옹호하고 나선 반면 이 지사에 대해선 탈당을 거론하는가 하면 대부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차분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들의 대응이나 분위기가 이처럼 확 갈리는 이유는 김 지사에게 호의적이고 이 지사에게 부정적인 친문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두 사람을 둘러싼 의혹이나 논란의 성격이 다르다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당대표 선거 컷오프를 통과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전당대회 앞두고 친문표 고려한 측면 있어”

김 지사와 이 지사에 대한 민주당 내 기류가 확연히 갈리는 이유는 우선 당권주자들의 경우 3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서 막대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친문표심을 고려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 탈당 주장에 대해 “김 후보가 친문의 핵심적인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그들의 표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나름대로 계산을 했을 것”이라며 “후보로 나선 분이 어떤 발언을 하는 것은 표에 득표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발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친문세력조차도 비토(거부)하고 있다. 지금 친문세력이 이 지사는 안 된다 해서 낙선운동도 했고 지금도 출당하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김 지사는 공적인 성격 vs 이 지사 논란은 개인 도덕성 문제

이와 함께 김 지사와 이 지사가 봉착하고 있는 논란이나 의혹의 성격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김 지사가 지금 곤혹스런 처지를 겪는 것이 지난 대선과 관련한 공적인 측면이 큰 반면 이 지사의 경우 개인적인 문제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와 이 지사를 둘러싼 민주당의 대응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검찰 수사 내용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그는 “한쪽은 도덕성의 문제인 반면 한쪽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가 깔려있다”며 “김경수를 응원하는 것은 문재인 지지의 메시지와 맞물려있는 반면 이재명은 정치인의 도덕성 측면에서 지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노친문 이미지의 김 지사 vs 독자 노선 이미지의 이 지사

이와 함께 두 지사가 정치권에 입문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상당히 다른 점도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정치평론가는 김 지사와 이 지사를 둘러싼 민주당의 대응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계파 차이’도 지적했다. 그는 “김경수는 명백한 친문이지만 이재명은 직계가 아니라 비주류”라며 “당내 경선을 위한 친문 표를 위해 김경수를 응원하지만 친문 쪽에서 공세를 취하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해선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전까지 수행비서를 지낸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까지 묵묵히 역할을 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과 함께 하며 정치의 길로 들어서고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반면 이 지사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대권 후보를 놓고 경쟁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당시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과 경쟁하면서 독자노선을 걷는 인사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는 거다. 더구나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일며 친문 지지층의 반감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이 반(反) 이재명을 외치며 ‘혜경궁 닷컴’이란 사이트를 만들 정도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앞에 모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지지자들. 뉴시스
◆당권주자 및 주요 인사들 일제히 ‘김경수 감싸기’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은 노골적으로 ‘김경수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세 후보 모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허익범 특검은 ‘정치적인 특검’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지사와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는 특검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진표 후보는 지난 2일 “마치 ‘논두렁시계’를 연상시킬 정도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망신 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특검을 비난했고 “지난 지방선거기간 경남으로 선거운동을 하러 갔을 때 저는 당당하게 우리당의 김경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우리당이 내세운 최상의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김 지사를 두둔했다.

이해찬 후보도 5일 캠프 페이스북에 김 지사와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 사진을 올리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 특검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며 “(김 지사는)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이다. 김 지사의 진실함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송영길 후보도 김 지사가 특검에 소환된 6일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말라”며 김 지사를 옹호했다.

전대를 앞둔 당 대표 후보들만이 아니다. 박영선, 안민석 등 여권 핵심인사들도 김경수 응원에 나섰다. 박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힘내시라. 그리고 당당하시라”고 응원했고, 안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소환을 앞둔 김경수 지사. 힘내시라!”고 글을 남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수사결과 지켜봐야…” 이재명과는 거리 두기

김 지사와 각종 논란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있는 이 지사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탈당’을 처음 거론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당과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며 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그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면 본인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괴로운 일이지만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송영길 후보도 이 지사의 수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을 들어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지사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전당대회와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고, 송 후보도 다음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에서 이것(이 지사 스캔들)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특검 수사 중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며 적극 옹호에 나선 김 지사에 대한 대응과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민주당내 주요 인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지사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방어막을 치는 경우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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