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4천톤급 원양어선 불 질렀다 '덜미'

전예지 입력 2018. 8. 9. 07:27 수정 2018. 8. 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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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보험금을 타내려고 해외에 정박 중인 원양어선에 불을 지른 원양업체 대표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19억 원에 산 중고 선박에 일부러 불을 낸 뒤에 67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항구에 정박한 4천 톤 급 원양어선이 연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선체 길이가 1백 미터가 넘다 보니, 불을 끌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배가 다 타는데 일주일 넘게 걸려, 현지 언론에도 기사가 났습니다.

이 선박의 주인인 국내 원양업체는 전기 누전 때문에 불이 났다고 보험사에 신고해, 67억 원을 타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조사해보니, 보험금을 노린 방화였습니다.

중고 원양어선을 19억 원에 사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변 해역에서 조업을 해왔지만, 어장보호정책 등으로 매년 수억 원의 적자를 보자 보험금을 타내려고 일부러 불을 지른 겁니다.

[장선호/국제범죄수사5대 강력2팀장]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양초 3개를 한 개 묶음으로 만들고 주변에 인화성 물질을 뿌려 양초가 다 타들어간 다섯 시간 후에 불이 나게 하였으며"

해상보험은 보험사가 방화를 입증하지 못하면 보험금을 우선 지급해야 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들의 범행은 한 제보자가 보험사에 공익신고를 하면서 들통났고, 보험사는 올해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형채/보험사 관계자] "3년동안 아무런 화재가 발생하지 않다가 갑자기 화재가 난 점, 그 다음에 방화가 발생하기에 6개월 전에 보험 가입 금액을 갑자기 증액한 점(이 의심스러웠다)"

경찰은 불을 지른 60살 이 모 씨와 업체대표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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