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상권, 뜨는 상권②]쇼핑·오락·숙박 삼박자..동대문이 들썩인다

2018. 8.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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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고, 전시 보고, VR 체험도 하고. 관광지로 '올인원'인 느낌인데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동대문관광특구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 아멜리아(29ㆍ여) 씨는 오전에는 옷ㆍ화장품 쇼핑, 오후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진행하는 전시를 즐겼다.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서 일하는 배모(40) 씨는 "어떤 이유로든 발걸음이 늘면 옷을 살 확률도 높아진다"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근 숙박업소를 적극 홍보하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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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동대문의 상권이 뜨고 있다. 쇼핑, 오락, 숙박 등 삼박자가 조화롭다는 평가다. 사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 모습. [사진=123RF]


-동대문관광특구 매출 상승세 유지
-관광 필수요소 ‘올인원’지역 평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쇼핑하고, 전시 보고, VR 체험도 하고…. 관광지로 ‘올인원’인 느낌인데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동대문관광특구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 아멜리아(29ㆍ여) 씨는 오전에는 옷ㆍ화장품 쇼핑, 오후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진행하는 전시를 즐겼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근처 스크린야구장을 찾아 커피 내기도 했다. 그녀는 “쇼핑과 오락거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대문을) 추천 받았다”며 “교통이 좋아 숙소도 이쪽 호텔로 잡아버렸다”고 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의 상권이 뜨고 있다.

서울연구원의 관광업계 체감경기에 따르면, 동대문관광특구의 올해 2/4분기 매출은 전 분기(100 기준)의 115 수준이다. 의류업, 숙박업, 요식업, 화장품업이 모두 110~115 정도로 상승했다.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 수준으로, 상권의 들썩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점을 보여준다.

동대문 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9일 “쇼핑 목적의 관광객과 함께 여가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도 상승했다”며 “특히, 온라인 영향력이 큰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연구원은 쇼핑, 오락, 숙박 등 삼박자가 조화로운 점을 동대문 상권의 호황 이유로 봤다.

동대문은 동대문종합시장ㆍ평화시장 등이 있어 원래 의류ㆍ화장품 집결지로 유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쇼핑몰이 줄지어 들어서며 상품군이 더욱 다양해졌다. 문화복합공간 DDP가 2014년 문을 연 뒤 운영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최근에는 볼링장과 스크린 야구장, VR(가상현실) 체험존도 늘고 있다. 동대문 내 호텔은 교통편이 좋으면서 숙박료도 비교적 중저가를 유지중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한 때 동대문은 경기 부진으로 대형상가 한 층이 빌 만큼 공실률이 높았다”며 “하지만 이런 빈 공간들을 관광객이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관광시설로 만들면서 재도약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상인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알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다.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서 일하는 배모(40) 씨는 “어떤 이유로든 발걸음이 늘면 옷을 살 확률도 높아진다”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근 숙박업소를 적극 홍보하는 편”이라고 했다. 동대문에서 숙박업을 하는 A 씨는 “최근 VR에 흥미있는 관광객이 많아 주변 VR 체험존 대표에게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으면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대문의 잠재력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전시ㆍ포럼을 이어가는 DDP가 단순 해외 관광객을 넘어 소비력이 높은 해외 사업가를 유인하는 서울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동대문 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해외 사업가가 DDP에서 업무를 본 후 일대에서 관광을 즐기도록 만들어야 할 때”라며 “서울시, DDP 관계자, 동대문 상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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