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무역전쟁 해결책 두고 중국 지도부 분열

박형기 기자 2018. 8. 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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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서 내홍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공산당 내부사정에 정통한 4명의 인사를 인용, '중국몽'을 내세운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면서 미중관계가 꼬이고 있다며 민족주의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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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슈퍼 차이나 주장한 왕후닝-후안강 등 궁지에 몰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무역 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서 내홍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공산당 내부사정에 정통한 4명의 인사를 인용, ‘중국몽’을 내세운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면서 미중관계가 꼬이고 있다며 민족주의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아직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을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중국이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공산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공산당 내에서 이견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덧붙였다.

◇ 시진핑 대신 희생양으로 떠오른 왕후닝 : 시진핑 주석 대신 희생양이 되고 있는 인사가 바로 시진핑의 책사 왕후닝이다.

왕후닝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왕후닝은 중국몽과 일대일로의 아이디어를 낸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왕후닝은 일대일로 등을 통해 중국의 세기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굴기를 전면에서 지휘하고 있다. 그는 그 공로로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서열 5위로 입성할 수 있었다. 그를 ‘중국의 키신저’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곤란한 지경에 처하자 왕후닝의 입지가 밀리고 있다.

공산당 일각에서 왕후닝의 과도한 민족주의가 미국을 자극해 미중 분역 분쟁이 불거졌다고 보고 있다.

◇ ‘슈퍼 차이나’의 주창자 후안강도 궁지 : ‘슈퍼 차이나’의 주창자인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원장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명확한 이론적 근거도 없이 중국 굴기, '초강대국 중국론' 등을 부추겨 미중 무역 갈등을 불러온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된 것.

후안강 칭화대 교수 - 구글 갈무리

칭화대 동문과 학계 원로들은 그를 성토하며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은 물론 교수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민족주의적 인사들이 궁지에 물리고 있는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진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위안화도 급락하는 등 중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이코노미스트들과 지식인들이 공산당의 대미 무역정책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공산당 지도부가 중국의 현재 상태를 너무 높게 평가해 대미 정책을 강경책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판단착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 도광양회 정책 너무 일찍 폐기했다는 지적도 :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을 너무 일찍 폐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덩샤오핑 외교정책의 기본이었던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어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약자가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힘을 갈고닦을 때 많이 인용된다.

이는 중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력이나 국력이 생길 때까지는 침묵을 지키면서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전술적으로도 협력하는 외교정책을 말한다.

◇ 왕후닝 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 그러나 왕후닝이 위기에 몰리고 있지만 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임기 중 상무위원직을 그만 둔 경우는 공산당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왕후닝이 위기에 빠진 것은 시진핑 개인숭배를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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