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악화 브라질, 지난해 6만3880명 피살..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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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지난 한해 6만3880명이 피살돼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9일 공개된 통계에서 드러났다.
브라질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나라 중 하나로 악명이 높았지만 치안 당국은 살인 건수 증가 속도에 경계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범죄 통계를 추적해 매년 범죄 관련 보고서를 펴내는 '브라질공공치안포럼'은 이처럼 살인 사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조직범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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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브라질에서 지난 한해 6만3880명이 피살돼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9일 공개된 통계에서 드러났다.
브라질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나라 중 하나로 악명이 높았지만 치안 당국은 살인 건수 증가 속도에 경계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총 살인 건수는 2016년 6만1597건으로 처음 6만 건을 돌파한 후 2017년 또다시 2300건 가까이 늘어나면서 증가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다.
폭력 증가로 공공 치안 문제는 브라질 국민들의 최우선 우려 대상이 됐다. 마리아 자세마르 우굴리뉴(60)라는 여성은 "혼자 외출할 땐 늘 겁에 질린다. 조카 3명은 이미 폭력을 피해 외국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범죄 통계를 추적해 매년 범죄 관련 보고서를 펴내는 '브라질공공치안포럼'은 이처럼 살인 사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조직범죄를 꼽았다. 포럼은 그러나 점점 강해지는 경찰의 폭력 대응 역시 살인율 증가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하루 평균 14명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어 1년 전에 비해 20% 증가했다.
그러나 경찰에 의한 폭력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공공 치안 유지를 군대에 맡긴 리우데자네이루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다. 경찰은 범죄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도 폭력적인 수단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포럼의 보고서는 또 여성들에 대한 폭력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만 1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증오 범죄로 목숨을 잃었다. 브라질은 가정폭력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다반사가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한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해 숨지는 모습이 찍힌 CCTV가 공개돼 브라질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선에서도 폭력 문제는 모든 후보들의 주요 이슈가 됐다.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극우 성향 의원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경찰이 범죄자들에게 발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백지 위임해 범죄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브라질공공치안포럼 측은 여러 법 집행기관들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거리 순찰은 무장경찰이 맡고 있지만 자치경찰의 정보 수집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무장경찰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경찰은 위축되고 있다고 포럼은 지적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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