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발작 기침' 백일해 유행 조짐..7·8월에만 214명 발병

입력 2018.08.10. 16:35 수정 2018.08.10. 16:36

법정 2군 전염병으로 어린이와 영유아들에게 발작적인 기침과 구토 등을 유발하는 백일해가 전국적으로 유행 조짐을 보인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증진과장은 "백일해는 계절적인 요인과는 관련이 없지만 최근 들어 경남과 경기, 부산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잠복기가 길고 호흡기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만큼 환자 밀접 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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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새 경남 90명, 부산 35명, 경기 28명 등 환자 급증

(전국종합=연합뉴스) 법정 2군 전염병으로 어린이와 영유아들에게 발작적인 기침과 구토 등을 유발하는 백일해가 전국적으로 유행 조짐을 보인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매달 30∼40명 수준이던 백일해 확진 환자가 지난 6월 64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156명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전국적으로 58명의 환자가 발생해 발병이 줄지 않고 있다.

어린이병원 의료진 백일해 예방접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7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모두 214명으로 올해 들어 전체 발생 환자 480명의 44.5%에 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7월과 8월 현재까지 모두 90명의 환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고 부산이 35명, 경기가 28명 순이다.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초등학생들로 경기에서는 최근 관내 4개 초등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백일해가 집단 발병한 학교는 용인시 기흥구의 4개 초등학교로 모두 30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이들 초등학교는 첫 환자가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외활동을 같이하면서 감염이 확산했고, 같은 학교 환자들도 형제간 또는 학교나 학원에서 접촉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도 해운대 지역의 초등학생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다.

부산은 보통 월평균 1∼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7월 21명, 8월 들어 14명 등으로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백일해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환자 가족이나 동거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을 위해 미리 항생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산시는 특히 백일해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신생아실과 분만실 의료진, 산후조리원 종사자, 산모 건강관리사, 26주 이후 임신부 등에게는 시 예산으로 임시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감염병(CG)

백일해는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6개월가량 걸려 영아의 경우 감염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2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백일해는 호흡기로 전파되는 급성 유행성 감염병이다.

7∼10일의 잠복기 이후에 산발적인 기침을 하는 초기증세에 이어 매우 심한 기침을 반복하는 발작기 증세를 보인다.

발작기에 나타나는 빠르고 잦은 기침은 기관에 꽉 찬 점액질이 원인이며 심한 기침 뒤에 좁아진 성대로 빠르게 숨을 쉬면서 '웁'(whoop)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발작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4주까지 증세가 계속된다.

치사율은 0.2%가량으로 높지 않지만, 영유아의 경우 기침 발작 동안에 호흡하지 못해 청색증을 동반하거나 높아진 복압 때문에 토할 수도 있다.

영유아 외에도 천식 환자나 만성폐질환자,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 등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증진과장은 "백일해는 계절적인 요인과는 관련이 없지만 최근 들어 경남과 경기, 부산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잠복기가 길고 호흡기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만큼 환자 밀접 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백일해는 보통 3년 주기로 크게 발생해 2012년과 2015년에도 환자가 전년보다 많이 늘었다"며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시기를 놓친 유아나 아동 등과 접촉해 백일해가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 김광호, 이재림, 김선경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