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기껏 하루 앞 내다본 호모 에렉투스, 멸종 못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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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는 게으르고 기껏해야 하루 앞만 내다보는 계획의 부재로 멸종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모 에렉투스는 나무 위 생활을 접고 두 발을 땅에 딛고 걷게 된 직립원인(直立猿人)으로, 160만 년 전부터 25만 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모 에렉투스는 다른 인류와 달리 살아가는 데 최소한의 것만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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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호모 에렉투스는 게으르고 기껏해야 하루 앞만 내다보는 계획의 부재로 멸종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모 에렉투스는 나무 위 생활을 접고 두 발을 땅에 딛고 걷게 된 직립원인(直立猿人)으로, 160만 년 전부터 25만 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견에도 통상 호모사피엔스의 직계조상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호주국립대학(ANU)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파카흐 지역에서 발견된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호주 A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모 에렉투스는 다른 인류와 달리 살아가는 데 최소한의 것만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도구를 만드는 데나 필요한 재원을 모집하는 데 최소한의 노력만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양질의 물품을 얻기 위해 산을 오르거나 수십 ㎞이상 힘들여 물건들을 옮기는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들과는 다른 점이었다.
또 호모 에렉투스는 단 하나의 평범한 도구를 거의 모든 용도에 썼고, 그것도 그들이 머무는 곳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이용했다.
연구를 이끈 세리 십튼 박사는 "그들은 더 멀리에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귀찮게 뭐하러 그래?'라고 생각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일한 생활을 하던 호모 에렉투스는 자신들을 둘러싼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기피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재원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의 강물이 말라버리면서 그들은 진귀해진 물을 찾는데 점차 어려움을 겪었다.
십튼 박사는 "그들이 신선한 물로부터 결코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환경이 변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석제 도구를 만드는 데도 이전과 같은 전략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리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소극적이었던 점도 호모 에렉투스의 멸종을 재촉했다.
예컨대 그들이 단지 수 시간 후, 또는 아마도 기껏해야 다음 날의 계획을 세웠다면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들은 계절에 따라 이주를 하면서 다가올 1년의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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