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단일기' 아래 90년 만의 '경평축구' 재연

정진욱 2018. 8.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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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남쪽에서는 오늘(11일) 남북의 노동자들이 축구 경기로 하나가 됐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민간교류 행사였죠,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 대회가 열렸는데요.

서울에서 남북 민간이 축구 시합을 연 건 90년 만입니다.

이어서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의 노동자 선수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옵니다.

관중석에서는 남측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카드 섹션을 펼치며 화합을 다짐합니다.

남북 선수들은 시종 환한 웃음으로 손뼉을 부딪치며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주영길/북측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판문점 선언 이행 운동을 힘있게 벌려 겨례의 통일 대진군을 기운차게 견인해 나갑시다."

지난 2015년 평양에서 열렸던 경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의 노동자들.

1929년 '경평축구' 이후 서울에서 열리는 민간인 사이의 공식 축구경기로는 햇수로 90년 만입니다.

[임은희] "누가 이겼으면 좋겠다 그런게 아니라 이렇게 서로 만나는 게 의미가 있는 거고…"

전·후반 30분씩 열린 두 경기.

남측의 한국노총팀과 민주노총팀, 북측의 건설노동자팀과 경공업팀이 각각 맞붙었습니다.

승부는 치열했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습니다.

격렬한 몸싸움을 주고받기도 했던 남북은 쓰러진 상대 선수를 일으키고 격려했습니다.

남측은 3년 전 완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하고 북측에 두 경기를 모두 내줬습니다.

[민진홍/민주노총팀 감독] "저희 팀보다는 실력이 좀 나은 것 같고, 저희는 순수 직장팀이기 때문에 저렇게까지 지구력이나 스피드가 있는 팀은 아니고요."

[김명균/북측 직총 경공업팀 선수] "앞으로 더 큰 통일의 큰 마당에서 볼을 찼으면 하는 그런 기대가 (있습니다.) 반드시 굳은 기대를 갖고..."

광복절을 나흘 앞둔 오늘 남북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찾았습니다.

북측 대표단은 내일 전태일 열사의 묘소를 참배한 뒤 2박 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갑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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