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특검 출석한 '참고인' 송인배..'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은

김태훈 2018. 8. 12. 1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송인배(50)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청와대 관계자가 현직 신분으로 특검 또는 검찰에 공개 소환된 첫 사례다.

이날 송 비서관의 특검팀 출석은 문재인정부 들어 대통령 측근인 청와대 인사가 현직 신분으로 특검 또는 검찰에 공개 소환돼 비리 의혹에 관해 조사를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 들어 현직 청와대 관계자로는 첫 공개 소환조사 / 2016년 경공모 주최 간담회 참석하고 강연료 200만원 받아
송인배(50)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청와대 관계자가 현직 신분으로 특검 또는 검찰에 공개 소환된 첫 사례다.
왼쪽부터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드루킹’ 김동원씨, 김경수 경남지사. 송 비서관은 2016년 드루킹을 기 지사에게 소개시켜주고 그루킹 측에서 강연료 등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송 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저는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구체적 내용은 조사 이후에 알려드리고, 특검에서도 내용을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 혐의와 직접 연루된 ‘피의자’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참고인’ 신분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회의원 후보 출마 불발로 야인 신분이던 2016년 드루킹 측으로부터 200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송 비서관은 기자들이 “200만원에 무슨 목적이 있었느냐”고 묻자 “(특검에) 갔다 와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끝난 제19대 대선 이전에 드루킹과 최소 4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드루킹을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소개시켜준 인물도 송 비서관이다. 그는 또 드루킹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주최 간담회에 2차례 참석하고 그때마다 강연비 등 명목으로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드루킹 측이 송 비서관에게 건넨 200만원이 김 지사 소개에 따른 사례금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경공모 회원들이 자신들 모임에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 받은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이런 간담회를 할 때 통상 수준을 벗어난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송 비서관 역시 “불법 정치자금 등 범죄 혐의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해왔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 신분이 ‘참고인’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송 비서관의 진술 내용은 향후 특검팀이 김 지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드루킹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 활동한 1998∼2000년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로는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비서관을 차례로 맡는 등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비서관으로 발탁됐다가 1년 만에 정무비서관으로 영전했다.

이날 송 비서관의 특검팀 출석은 문재인정부 들어 대통령 측근인 청와대 인사가 현직 신분으로 특검 또는 검찰에 공개 소환돼 비리 의혹에 관해 조사를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앞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수뢰 혐의가 불거지자 사퇴한 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1차 수사기간(60일)이 끝난다. 문 대통령이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기간이 불과 13일 남은 셈이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 지사 등이 연루된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태훈·배민영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