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져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경향신문] 50%대 중반까치 치솟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까지 떨어졌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동반 하락하거나 횡보하고 있다. 민주당 이탈층이 무당층이나 정의당으로 빠진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을 이탈한 중도·보수층을 한국당이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주요 정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민주당은 지난 6월 둘째주 올 들어 최고 지지율인 56%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8월 둘째주엔 4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16%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한국당 지지율도 14%(6월 둘째주)에서 11%(8월2주)로 하락했다.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한국당이 전혀 누리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무당층과 정의당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무당층은 6월 둘째주 16%에서 8월 둘째주에는 26%까지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의당 지지율도 8%포인트 (8%→16%) 올랐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이 정의당으로 이동한 반면, 중도·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은 한국당이 아닌 ‘모름·무응답’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율은 지지자의 교집합이 상대적으로 큰 정의당으로 옮겨간 양상이고, 한국의 경우 무당층의 지지를 받을만한 유인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당의 성향이 극우쪽으로 가면서 보수성향 지지자를 포괄적으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12일 부산을 찾아 6·13 지방선거 낙선자들로부터 지역 민심을 청취한다. 보수 지지세가 높았으나 여당세로 놀아선 부산·경남(PK) 지역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최근 3주간 한국당의 지지율 추이(한국갤럽)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51%→30%→34% 등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3%→18%→14%로 별다른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무당층은 24%→32%→33%로 급증했고, 정의당 지지율은 9%→14%→12%로 변화하며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구체적인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지선·김한솔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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