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13선거 가짜뉴스 2배↑..유포 경로는 SNS가 대다수

이선희 2018. 8. 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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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적발현황' 발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허위 사실을 담은 '가짜 뉴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SNS 중에서도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수단으로 특히 많이 활용된 것은 페이스북. 총 23건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발 등 조치를 당했다. 그 외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순으로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선거 정국을 혼탁하게 했다.

12일 선관위가 분석한 '6·13 지방선거 가짜 뉴스 적발 현황'에 따르면, 이번 선거 때 온라인상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담은 정보와 허위 사실, 인신공격형 정보 등 부적절한 콘텐츠 총 2만5861건이 유포됐다. 이 중 특정 후보자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비방을 담은 '가짜 뉴스'는 4555건에 달했다. 통상 '가짜 뉴스'는 형식에 상관없이 오보, 패러디, 루머, 유언비어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의 모든 허위 정보를 통칭하지만 선관위가 선거 기간 단속하는 가짜 뉴스는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에 한정된다. 선관위는 "2014년 지방선거(2592건) 때에 비해 가짜 뉴스가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짜 뉴스 등 부적절한 선거 정보가 유포되는 주요 경로는 SNS로 1만1029건이 적발됐다. 그다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6955건, 뉴스·미디어 게시글과 댓글로 3680건, 포털 내 카페에서 2164건, 블로그에서 1626건이 유통됐다.

일회적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허위 사실이나 가짜 뉴스를 유포할 경우 선관위는 경고, 형사 고발 조치 등을 취하는데 이러한 악의적 가짜 뉴스도 SNS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선관위가 고발 등 수사 의뢰한 가짜 뉴스는 페이스북 23건, 네이버 밴드 20건, 카카오톡 15건 등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에서 흑색선전·비방이 확산되고 이게 블로그, 인터넷 게시판 등에 퍼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예를 들어 A씨는 SNS상에서 사전투표용지에 QR코드가 있어 비밀투표가 아니므로 사전투표를 하지 말자는 웹툰을 게시해 고발 조치를 당했다.

뉴스 댓글도 가짜 뉴스의 주요 통로였다. B씨는 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자의 가족사와 조부 행적에 관한 허위 사실을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총 58회 게시해 고발 조치됐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 때 가짜 뉴스를 적발하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선관위는 사이버 신고나 제보 외에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가짜 뉴스를 적발했다. 가짜 뉴스는 적발 즉시 플랫폼 사업자에 요청해 삭제하고, 악의적이라고 판단되면 고발 등 형사 조치를 취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짜 뉴스는 SNS, 동영상 플랫폼, 1인 미디어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확산됐다"면서 "블로그에 남긴 글이 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지는 것처럼 가짜 뉴스는 여러 플랫폼에서 급속도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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