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가 미국 정부의 입? 북 이슈마다 강경입장 보도
남북철도엔 제재 유지 방침 밝혀
북한산 석탄은 물론 북한산 선철(철광석을 녹여 만든 쇳덩어리)도 러시아산으로 위장돼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유엔(UN)의 대북 제재조처로 수입이 금지된 품목이다.
지난 8일엔 미 하원 테러리즘비확산무역소위원장인 테드 포(공화당) 의원이 “북한산 석탄 밀반입에 연루된 기업이 한국기업이더라도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인터뷰를 실었다.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이 문제를 이끄는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에 클레임을 건 적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를 깊이 신뢰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VOA는 김 대변인의 발표와는 상반되는 내용을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사화했다.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종전선언 및 남북철도 협력 등의 이슈에 관해서도 비슷한 보도 양상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제재가 남북 철도 사업을 막고 있고”고 밝힌 데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현재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 국무부가 VOA가 보도하는 국무부 관계자 코멘트나 의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는 VOA의 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VOA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국무부 소속 국제협력국에서 나치 치하의 독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독일어 방송을 시작하며 탄생했다. 냉전 시절엔 주로 공산권 국가 국민들을 상대로 방송을 내보냈다. 냉전이 붕괴된 후 상당수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남북 관계를 반영한 듯 한국어 방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현재 42개 외국어로 방송 및 웹사이트를 서비스 중이며 본사는 워싱턴 DC에 있다. 의회가 매년 정부 예산을 책정한다. 2016년 예산은 2억1850만 달러(2470여억원), 직원은 1050명이다.
이가영ㆍ손해용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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