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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연일 계속되는 폭염 '온열질환 주의보' 땀 안 나고 떨리면 '열사병'..물 조금씩 자주

나건웅 입력 2018.08.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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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전국이 펄펄 끓는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다. 지역에 따라 40도 넘는 고온 현상이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한다. 모든 사람이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영유아나 65세 이상 고령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악화되고 합병증 발병 가능성도 오르기 때문이다.

양희범 을지대 을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람은 외부 온도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더울 때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그러나 장시간 뜨거운 햇볕과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이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을 꼽을 수 있다. 일사병은 열을 체외로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37~40도로 상승하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사병에 걸리면 심박동 수가 급증해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구토·복통을 호소하거나 실신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보다 더 높아지는 경우다. 일사병을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진다. 증상도 더 중하다.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땀을 흘리지 못해 고체온 상태가 유지된다. 발작·경련·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 기능도 이상을 보인다. 김진욱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장이나 간 등 장기 기능 손상이나 쇼크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체내 혈액 응고 체계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부위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잖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사병·열사병 의심 증상 땐 체온부터 빨리 낮춰야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작업하거나 운동할 경우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한다. 물은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을 권한다. 햇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낮 시간대 외부 활동은 피하는 편이 낫다. 평소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희범 교수는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떨어진 후에는 수분과 당분이 많은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가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일사병과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벗고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로 몸을 식혀준다. 특히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나 목과 겨드랑이 부위는 아이스팩 등을 활용해 빨리 열을 내려주는 게 중요하다. 누운 자세로 안정을 취할 때는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들어야 한다. 김진욱 교수는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서늘한 곳에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면 대부분 한 시간 이내에 회복하고 열사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0호 (2018.08.08~08.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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