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도 아닌데..'이재명 리스크', 민주 당권 판세 뒤집을까

이동수 2018. 8. 13. 10:04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슈톡톡] '1강2중' 구도 속 與 지지율 하락 주목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해찬(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8·25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이재명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 주장했던 이해찬 후보가 김진표, 송영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남은 일정이 이 지사의 의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의원대회인 만큼 ‘1강2중’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표 “보호하면 부담”, 이해찬 “소중한 자산”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팬카페 ‘젠틀재인’은 지난 9일 김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카페 측은 “모 지사와의 연관성이 적고, 나아가 모 지사를 두둔하지 않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모 지사’는 이 지사를 가리키며, ‘연관성’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이던 이화영 전 의원이 지난 7월초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된 것을 뜻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리스크’는 지난 7월29일 김 후보가 이 지사에 탈당을 요구하며 불거졌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지사를 향해 “우리 당과 대통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에도 부담을 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과거 ‘친인척 특별채용’ 논란에 휘말린 당시 탈당한 것을 언급하며 “그런 결단이 이 지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전당대회와는 별 관계 없을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경수·이재명 지사 두 분 다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 밝히며 사실상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재인’이 지난 1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재명 비토’ 의사를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진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젠틀재인 트위터 캡처

두 후보는 SNS, TV토론회 등에서 이 지사의 거취를 두고 서로에게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김경수와 이재명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한 게 믿기질 않는다”라며 “이 후보가 온정주의로 이 지사를 감싸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후보는 “내분을 우려하는 것 뿐”이라며 “(이 지사와 관련해) 아무런 수사 결과도 없는데 누구는 탈당해야 하고 누구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 대표로서 가질 태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송 후보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라며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리스크, 판세 뒤집을까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컨벤션효과는커녕 지지율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이 이 지사 거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8월1주차 정례조사(7월 30일∼8월 3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2.8%로 나타난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전주 대비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 관련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이 지사의 거취를 거론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흔들렸다. 그래서 진보층에서도 (지지율이) 일부 빠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에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리스크가 ‘이해찬 1강, 김진표·송영길 2강’의 현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후보의 문제 제기가 너무 성급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투표장에 나와 확실하게 표를 행사할 ‘친문 권리당원’의 여론을 살펴보면 현장의 표심은 김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지난 12일 트위터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트윗에 공지영 작가가 호감을 표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9일 조사, 10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민주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31.8%로 김 후보(22.4%), 송 후보(21.6%)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2%포인트) 밖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