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도 아닌데..'이재명 리스크', 민주 당권 판세 뒤집을까
이동수 2018. 8. 13. 10:04
[이슈톡톡] '1강2중' 구도 속 與 지지율 하락 주목
두 후보는 SNS, TV토론회 등에서 이 지사의 거취를 두고 서로에게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김경수와 이재명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한 게 믿기질 않는다”라며 “이 후보가 온정주의로 이 지사를 감싸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후보는 “내분을 우려하는 것 뿐”이라며 “(이 지사와 관련해) 아무런 수사 결과도 없는데 누구는 탈당해야 하고 누구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 대표로서 가질 태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8월1주차 정례조사(7월 30일∼8월 3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2.8%로 나타난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전주 대비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 관련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이 지사의 거취를 거론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흔들렸다. 그래서 진보층에서도 (지지율이) 일부 빠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8·25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이재명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 주장했던 이해찬 후보가 김진표, 송영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남은 일정이 이 지사의 의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의원대회인 만큼 ‘1강2중’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표 “보호하면 부담”, 이해찬 “소중한 자산”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팬카페 ‘젠틀재인’은 지난 9일 김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카페 측은 “모 지사와의 연관성이 적고, 나아가 모 지사를 두둔하지 않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모 지사’는 이 지사를 가리키며, ‘연관성’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이던 이화영 전 의원이 지난 7월초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된 것을 뜻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재명 리스크’는 지난 7월29일 김 후보가 이 지사에 탈당을 요구하며 불거졌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지사를 향해 “우리 당과 대통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에도 부담을 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과거 ‘친인척 특별채용’ 논란에 휘말린 당시 탈당한 것을 언급하며 “그런 결단이 이 지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전당대회와는 별 관계 없을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경수·이재명 지사 두 분 다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 밝히며 사실상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두 후보는 SNS, TV토론회 등에서 이 지사의 거취를 두고 서로에게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김경수와 이재명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한 게 믿기질 않는다”라며 “이 후보가 온정주의로 이 지사를 감싸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후보는 “내분을 우려하는 것 뿐”이라며 “(이 지사와 관련해) 아무런 수사 결과도 없는데 누구는 탈당해야 하고 누구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 대표로서 가질 태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송 후보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라며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리스크, 판세 뒤집을까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컨벤션효과는커녕 지지율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이 이 지사 거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8월1주차 정례조사(7월 30일∼8월 3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2.8%로 나타난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전주 대비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 관련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이 지사의 거취를 거론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흔들렸다. 그래서 진보층에서도 (지지율이) 일부 빠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에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리스크가 ‘이해찬 1강, 김진표·송영길 2강’의 현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후보의 문제 제기가 너무 성급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투표장에 나와 확실하게 표를 행사할 ‘친문 권리당원’의 여론을 살펴보면 현장의 표심은 김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9일 조사, 10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민주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31.8%로 김 후보(22.4%), 송 후보(21.6%)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2%포인트) 밖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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