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킹크랩 시연' 번복.."여럿이 봤다"→"독대했다"

나운채 2018. 8. 13. 1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신병처리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사건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특검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하는 등 기존 주장의 신빙성에 허점을 보인 때문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드루킹, 김경수 대질서 일부 진술 번복
특검, 드루킹 진술 변화에 촉각..재소환
구속영장 청구 고민 거듭..후폭풍 고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 1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08.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신병처리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사건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특검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하는 등 기존 주장의 신빙성에 허점을 보인 때문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9일 이뤄진 김 지사와의 대질신문 과정에서 진술을 일부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킹크랩 시연'도 그 중 하나다. 드루킹은 지난 2016년 11월 자신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사무실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와 독대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그러나 드루킹과 독대한 적이 없고, 킹크랩 시연을 본 자체가 없다고 맞섰다. 드루킹에 대해서는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로써 대했을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분은 드루킹의 기존 주장과 어긋나는 부분이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에서 킹크랩 시연을 두고 "현재 구속돼 있는 여러 명이 목격했으므로 (김 지사는) 발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엔 킹크랩 시연을 '여러 명이 봤다'고 주장했는데, 대질 신문에선 '독대했다'고 주장을 바꾼 것이다.

드루킹은 본인 진술의 허점이 드러나자 당황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지사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 밝혔던 입장과 같은 취지의 진술을 일관되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taehoonlim@newsis.com

특검팀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드루킹의 진술 번복 및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전날 드루킹을 다시 불러 진술의 진위를 재차 확인했다.

특검팀은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검토를 거쳐 김 지사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드루킹의 진술 번복 등 상황 변화로 인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25일 1차 수사 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조만간 김 지사 신병처리 및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게 특검팀 내부 분위기다.

특히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하더라도 법원으로부터 기각 결정을 받았을 때 예상되는 후폭풍을 고려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이자 선출직인 현직 도지사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할 경우 남은 수사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특검으로선 합리적이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리고자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김 지사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사실상 이번 특검 수사의 결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na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