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싫어도, 한국당은 안 찍는 여론..김용태 "다 우리 잘못"

2018. 8. 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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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가 실수하면 보수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공식이 깨졌다.

그는 "전문가는 민주당 지지율을 45%라고 봤을 때 그중 20%를 한국당에서 넘어간 여론으로 판단한다"며 "스윙보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은 연말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재정립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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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균형 자체가 변화?, 일시적 현상?
- 심판론 안 끝났기 때문일 뿐…연말 반등 기대
- 여론조사 조작론엔 선 긋기…“다 우리 잘못”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진보가 실수하면 보수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공식이 깨졌다. 정치권 및 전문가들은 기존 문법과 맞지 않는 현상에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40.6%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은 19.2%였다. 정의당 지지율은 14.2%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진보층과 중도층이 결집하면서 지방선거 당시보다 배 이상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정치판 자체의 변화로 해석한다. 보수가 궤멸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보수진영이 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이 보수적 경제정책을 내놓자 ‘더 진보’인 정의당의 지지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지방선거 이후 우클릭 혹은 개혁성 후퇴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래서 지지층이 정의당으로 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전과 이후의 정치환경이 변했다”며 “지방선거에선 한국당이 민주당을 공격했다. 지지자들은 외부공격을 막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자 결집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당이 참패하고 외부 세력이 약화했기에 (마음 놓고) 분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심판론’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결과를 일단 겸허히 수용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호’가 한국당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연말, 내년 초께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지지율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시비하지 않겠다.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시절 말하던 ‘조작된 여론조사’라는 주장에서 물러난 것이다.

김 총장은 “여론조사는 전문가와 전문회사가 축적된 지식 체계를 가지고 한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지지를 옮긴 분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뿐이다. 민심이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것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석대로 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진보로 판이 기울어졌다는 것은) 아직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다. 일시적일 수도 있다”며 “다음 선거까지는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일단 민주당 지지율이 빠진다는 측면에서 해볼 만한 판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는 민주당 지지율을 45%라고 봤을 때 그중 20%를 한국당에서 넘어간 여론으로 판단한다”며 “스윙보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은 연말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재정립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정치판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 3~6개월 동안 여당이나 정부가 실수를 계속한다면 자연스럽게 야권으로 지지율이 올 수 있다”며 “그때가 됐을 때 제대로 된 야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6∼10일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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