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위기' 공포 아시아 금융시장 강타..주식·통화 급락

2018. 8. 13.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리라화 급락으로 확산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13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에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전문가들은 터키 통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투자자 불안 심리가 급격히 번질 것으로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닛케이·상하이 등 주가 1% 이상 떨어져
터키 리라 이어 유로·신흥시장 통화도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리라화 급락으로 확산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13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13일 일본 도쿄의 주식 전광판(AFP=연합뉴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대신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리라/달러 환율은 달러당 7.24리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오전 11시께 1.7% 떨어졌고 토픽스지수는 1.9%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1%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1.8%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4% 하락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에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전문가들은 터키 통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투자자 불안 심리가 급격히 번질 것으로 우려했다.

美와 갈등 터키 '리라'화, 한때 23% 폭락 (앙카라 신화=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로 '2배 관세'를 알린 후 지난 10일(현지시간) 한때 달러당 리라 환율은 6.8703리라까지 치솟았다. 사진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한 환전상이 리라화 지폐를 펼친 모습. bulls@yna.co.kr

터키발 공포로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는 늘었다.

시장이 불안할 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의 가치는 이날 0.3% 올라 달러당 110.55엔 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밖의 아시아와 신흥시장 통화는 대부분 하락세였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에서 0.2% 넘게 떨어졌다.

호주 달러는 0.3% 내려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10일 종가보다 장중 9% 넘게 추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는 아시아 거래에서 유로당 1.1378달러로 0.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 은행들이 터키에 대한 대출이 많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루블화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란 제재 불참했다가…' (앙카라 신화=연합뉴스) 이란 제재 불참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배 관세'를 부과하자 터키 리라화가 폭락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터키 앙카라에서 한 환전상이 외환 시세 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 bulls@yna.co.kr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터키에 금융위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화 빚이 막대한 터키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가운데 리라화 폭락으로 경제가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라화는 에르도안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 및 터키-미국 간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투자자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마련했다면서 은행 감독 당국이 외국 투자자와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엄은 "5월에 시작된 리라화 폭락은 터키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 확실하며 은행 위기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자산과 유로화에 악재가 될 것이지만 광범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 한강에서 실종된 소방관 시신 1구 발견…"신원 확인할 것"
☞ 살인 탄로 우려해 암매장한 동거인 시신에 황산 부어
☞ 작은 덩치로 멧돼지와 격투…등산객·주인 살린 충견
☞ 연인 나체사진 인터넷 게시한 20대 남성 벌금 폭탄
☞ BMW '배기가스 장치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 실험으로 규명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