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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前 국왕 돈세탁 의혹.. 발칵 뒤집힌 스페인

박준우 기자 입력 2018. 08. 13. 14:20 수정 2018. 08.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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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1세(80·사진) 전 스페인 국왕의 돈세탁 및 횡령, 탈세 의혹이 제기되며 현지 정계 및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12일 미국 포브스는 현지 매체 오케이 디아리오 등을 인용,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의 내연녀인 코리나 추 자인-비트겐슈타인(53)이 국왕을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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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가 횡령·탈세 혐의 고발

8000만 유로 차명계좌 등 폭로

후안 카를로스 1세(80·사진) 전 스페인 국왕의 돈세탁 및 횡령, 탈세 의혹이 제기되며 현지 정계 및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12일 미국 포브스는 현지 매체 오케이 디아리오 등을 인용,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의 내연녀인 코리나 추 자인-비트겐슈타인(53)이 국왕을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자신의 이름으로 모로코에서 쇼핑을 하기도 했고, 스페인이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철 건설 대금 2억1000만 유로(약 2705억 원)의 지급 지연을 중재하면서, 8000만 유로를 수수료로 받은 뒤 이를 자신의 사촌 알바로 드 오를레앙 부르봉의 명의로 스위스에 차명계좌를 만들어 보관했다는 것이다. 자인-비트겐슈타인은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이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소피아 왕비와 이혼하고, 이 돈을 위자료로 건넬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포브스는 최근 공개된 자인-비트겐슈타인과 지난해 돈세탁 혐의로 수감된 전 경찰 간부 호세 마누엘 비야레호 간의 녹취록에서도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녹취록에는 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페인 경제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 수십 명으로부터 ‘위기 관리 계획’이라는 명목으로 1992년부터 돈을 받았으며, 2013∼2017년에 받은 돈만 3000만 유로가 넘는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들 펠리페 현 국왕 등 스페인 왕실뿐 아니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있는 스페인 정부, 사회 전반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포브스는 예상했다.

스페인 좌파정당 포데모스와 바스크,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등은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포데모스 대변인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면책 특권자들이 설 곳은 없다”며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법 위에 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법에 따르면, 스페인은 카를로스 국왕의 퇴임 후 범죄에 대해서만 대법원에서 심리할 수 있다. 스페인 엘파이스지는 “지난 2014년 즉위한 펠리페 국왕은 아버지 치세와 달리 스캔들 없는 왕실을 만들려고 하지만, 가족들의 말썽으로 그 의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동안 국왕 및 왕실의 사생활 및 추문에 대해 보도를 자제하는 ‘신사협정’을 맺었던 언론계에서는 특혜 폐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지난 2016년 자인-비트겐슈타인과 남아프리카 보츠와나로 호화 코끼리 사냥을 떠나 비판을 받았고, 그해 크리스티나 공주도 탈세 및 횡령혐의로 왕실사상 첫 형사재판을 받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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