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데이터·AI..미래 동력에 5년간 5조 투입

정부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 발표..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에 바이오헬스 추가, 내년 예산 3.5조 투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혁신성장관련 정부부처·기업·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와 기업·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8.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수소경제 △데이터·블록체인·공유경제 △인공지능(AI)을 선정하고 앞으로 5년간 나랏돈 5조원을 투입한다. 4차산업 토대인 인프라와 기술의 초석을 정부가 깔겠다는 구상이다. 드론, 자율주행차 등 3대 전략투자를 기반으로 한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에는 내년 예산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플랫폼 경제 구현을 위한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수소경제, 데이터·블록체인·공유경제, AI를 제시했다. 이에 더해 혁신인재 양성도 핵심 과제로 내놓았다. 지금 바로 투자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는 분야를 선정했다. 현재 우리가 갖고있는 기술 잠재력도 감안했다.

플랫폼 경제는 여러 산업에 걸쳐 꼭 필요한 인프라, 기술, 생태계를 뜻한다. 정부는 플랫폼 경제 기반을 닦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플랫폼 경제는 투자규모, 위험 측면에서 민간이 섣불리 돈을 쏟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플랫폼 경제 예산으로 올해 대비 6000억원 증가한 1조5000억원을 배정했다. '3대 전략투자+혁신인재 양성' 등 4대 프로젝트 몫은 5000억원이다. 올해 예산과 비교하면 371%(4000억원) 뛴 금액이다. 2019~2023년 5년간 플랫폼 경제 예산은 9~10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인 4조5000억원~5조원은 4대 프로젝트에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미래 친환경연료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경제에 내년 예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생산, 저장·운송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자동차가 제작하고 있는 수소차 같은 경우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 저장·운송 기술은 세계 선두권에 못 미친다.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내 대규모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생산 및 저장·운송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내년에 권역별로 수소 생산기지 30기를 구축하고 이와 연계한 수소버스 대중교통망(5개 도시 30대)을 조성한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수소를 수송용+가정용+발전용 에너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빅데이터·AI·블록체인 기반 구축에는 내년 재정 1900억원을 투입한다. 빅데이터는 교통, 에너지, 환경, 통신, 금융 등 10대 분야를 선정, 데이터가 거래될 수 있는 플랫폼 10개소를 만든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보유 빅데이터를 사고 팔면 데이터 활용 폭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데이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AI 연구개발(R&D)에도 각각 300억원, 800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격차 해소·공유경제 패키지 지원 몫으론 1300억원을 쏟는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이 빅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년에 구매 바우처(1000개사), 가공 바우처(640개)를 제공한다. 대기업이 주로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중소·벤처기업이 쓸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정부는 3대 전략투자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선 9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연간 2000명을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양성하기로 했다. AI 유명연구소·기업 공동 프로젝트 및 인턴쉽 등 해외에 500명을 보낸다. 정보통신 기술학교인 프랑스의 '에꼴 42'를 본딴 혁신교육프로그램도 내년 하반기에 도입한다.

정부는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에는 내년 예산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혁신성장은 8대 선도사업은 △드론 △초연결 지능화 △스마트 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이다. 정부는 이 중 초연결 지능화를 3대 전략투자 분야에 편입하고 바이오헬스를 8대 선도사업으로 새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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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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