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르노빌의 개'..미국 가정에 입양

이동준 2018. 8. 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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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지내온 개들이 치료를 마치고 새 주인 품에 안겼다.

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체르노빌 인근에는 수천 마리의 개가 살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사고 당시 버려진 개의 후손이다.

당시 방사선 전문가로 지역을 찾은 루카스 힉슨은 원전 사고에도 많은 개가 사는 것에 놀라 개의 입양처를 찾고 치료 등을 진행하는 '체르노빌의 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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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지내온 개들이 치료를 마치고 새 주인 품에 안겼다.
체르노빌 원전과 인근에는 약 1500마리의 개가 살 것으로 추정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 후 지금도 반경 30km 이내가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은 원전 인근 건물에는 버려진 개들을 위한 의료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 남은 개들은 지금 껏 번식을 이어왔다.
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체르노빌 인근에는 수천 마리의 개가 살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사고 당시 버려진 개의 후손이다.

버려진 개에게 사람이 손을 내민 건 2013년부터다.
당시 방사선 전문가로 지역을 찾은 루카스 힉슨은 원전 사고에도 많은 개가 사는 것에 놀라 개의 입양처를 찾고 치료 등을 진행하는 ‘체르노빌의 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순수하게 개가 좋아서 활동하는 그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2017년 체르노빌에서 구한 개 두 마리를 미국의 가정에 입양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우리 팀은 안전을 위해 엄격한 검사와 절차를 따르고 있다"며 "개들의 방사능 오염 수준은 매우 낮아 사람에게 아무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과 치료를 마친 개를 방사선 센서와 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를 장착하고 다시 체르노빌 제한 구역으로 보낸다. 이들은 개에게 검출되는 방사능 수치가 낮고 사람과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게 확인되면 입양을 추진한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미국 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CFF)에 따르면 거주가 인정되지 않는 지역에 약 1000마리에 개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전소 주변에 약 150마리, 체르노빌 지역에 300여마리가 사는 것으로 예상했다.
원전 사고지에서 발견된 개. 발견된 개 다수는 방사선 피해로 목숨을 잃었다. 그중 일부는 지금껏 남아 일대를 떠돌고 있다.
한편 CFF는 개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마련해주고, 예방 접종 등 질병을 치료한다. 또 장기적으로 개의 개체 수를 줄이고, 입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CFF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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