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유관순' 배화여학교 6인.. 98년 만에 독립운동 공로 인정

김경택 기자 2018. 8. 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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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이듬해(1920년) '조선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른 서울 배화여학교(배화여고 전신) 10대 학생 6명이 98년 만에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이들은 1920년 3월 1일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건국포장이 추서되는 김 시인은 1919년 3월 25일 고향인 전남 강진군 강진면에서 장날에 맞춰 만세운동을 벌이려고 태극기를 제작하다 체포돼 2개월여간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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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순국선열 등 177명 포상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3월 1일 배화여학교 교정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재현한 안희경 안옥자 소은명 성혜자 박양순 김경화 학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당시 14∼18세였던 이들은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한 달 넘게 수감됐다. 보훈처 제공

3·1운동 이듬해(1920년) ‘조선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른 서울 배화여학교(배화여고 전신) 10대 학생 6명이 98년 만에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시인 김영랑(본명 김윤식)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들을 포함해 17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포상 대상은 건국훈장 93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이다. 이 중 생존자는 없으며 여성이 26명(14.7%)으로 역대 광복절 기념 포상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배화여학교 학생 6명과 김 시인 등은 ‘최소 3개월의 수형·옥고’ 기준을 명확하게 충족하지 못해 그동안 포상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이 기준을 폐지하면서 실형 선고를 받지 않았더라도 적극적인 독립운동이 확인됐을 경우 포상할 수 있도록 했다.

새 포상 기준에 따라 배화여학교 학생 김경화(당시 18세) 안옥자(17) 안희경(17) 박양순(16) 성혜자(15) 소은명(14)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들은 1920년 3월 1일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다. 학생 수십명과 함께 1년 전 3·1운동을 재현한 것이다. 이들은 치밀한 준비를 거쳐 등교하자마자 만세운동을 벌였다.

일본 경찰은 시위를 주도한 6명을 붙잡아 그해 4월 재판에 넘겼다. 6명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기까지 1개월여간 수감됐다. 보훈처는 “일제가 당시 만세 시위 재현을 우려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어린 여학생들에 의해 과감하게 결행된 만세 시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국포장이 추서되는 김 시인은 1919년 3월 25일 고향인 전남 강진군 강진면에서 장날에 맞춰 만세운동을 벌이려고 태극기를 제작하다 체포돼 2개월여간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독(毒)을 차고’를 비롯한 저항시를 많이 썼다.

1922∼32년 서간도에서 독립군 군복을 만드는 등 항일투쟁을 지원해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허은 여사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이들에 대한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주관 기념식장에서 유족들에게 수여된다. 이로써 정부 포상이 시작된 1949년 이후 모두 1만5052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게 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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