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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징용자 수백 명 희생' 훗카이도 탄광 미화

이승철 입력 2018.08.13 22:00 수정 2018.08.13 22: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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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전쟁 말기, 20만명에 가까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일본 훗카이도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갔습니다.

그 곳 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 등으로 징용자 수백명이 숨졌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런 설명은 쏙 빼고,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곳이라며 산업 유산으로 지정해 알리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지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갱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납니다.

["미쓰비시 마크가 보이죠?"]

941년 대규모 폭발사고로 한반도 출신 징용자 32명이 숨진 곳입니다.

당시 불이 꺼지지 않자 생존자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물을 부어버렸습니다.

[시라이토/홋카이도 강제징용 연구자 : "깊은 곳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수몰된 거죠."]

같은 광산의 또 다른 갱도 입구.

이곳이 갱도로 내려가는 입구였습니다. 이 밑으로 수직으로 파고들어가 석탄을 캤습니다.

땅 밑 170m 갱도에서 1944년 다시 대규모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107명이 숨졌는데, 71명이 한반도 출신이었습니다.

[시라이토/홋카이도 강제징용 연구자 : "사고 상황에서는 어떻게 탈출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지 못한 (한반도 출신) 사람들이 희생된 겁니다."]

최초로 공개되는 가스 폭발 사고 상황을 기록한 갱도 구조도입니다.

내부가 거미줄 처럼 얽혀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쪽이 사망자가 많았네요."]

1940년에서 45년사이 이 탄광에서 숨진 조선 출신 징용자만 270여 명.

우리의 아픈 역사가 남겨진 이곳을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007년 근대화 산업 유산으로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광이 일본을 근대공업국가로 이끌었다는 이유에섭니다.

현재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어디를 봐도, 강제 징용에 대한 설명은 없고 미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홋카이도에 끌려온 징용자는 20만 명으로 추정되고 희생자는 2,600명에 이릅니다.

홋카이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기자 (neost@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