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머리 크기 광복 이후 커졌다..이유는?
[앵커]
우리 민족의 정신을 짓밟은 일제 강점기는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복 이후 한국인의 머리 크기가 급격히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왜 그런건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80대 할아버지와 한창 경제가 성장하던 80년대생 30대 남성입니다.
머리둘레를 쟀더니, 젊은 사람 머리가 2.3센티미터나 더 큽니다.
이런 차이가 다른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일까?
1930년대생과 1970년대생 한국인 100명을 표본추출해 MRI로 머리를 촬영했습니다.
뇌가 있는 머리뼈 속 공간, 이른바 '두개강'의 부피를 비교했더니, 1930년대생은 1502cc였던 반면 1970년대생은 1594cc로, 약 90cc 더 커졌습니다.
이는 40년 차이를 두고 6% 더 커진 셈입니다.
서구사회가 산업혁명 이후 100여 년에 걸쳐 이룬 머리뼈의 크기 변화를 한국은 40년 만에 따라잡은 겁니다.
[유임주/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 "일제강점기에 있는 상황에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한 그런 사람들이고요. 1970년대는 우리가 경제적인 안정기에 들어서고 난 다음에 영양도 적절히 섭취를 하다보니까..."]
남녀 차이도 있었습니다.
남성은 머리뼈의 높이와 너비, 길이가 모두 커진 반면 여성은 높이와 너비만 커졌습니다.
[유임주/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 "남자하고 여자가 두개골이 커지는 현상이 발견은 됐는데 이게 그게 커지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이렇게 이해하는 게..."]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머리 크기·생김새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체질인류학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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