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진표·송영길, 친문 최재성 쟁탈전 .. 이해찬 곁엔 김부겸

김경희.하준호 2018. 8. 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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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당내 영향력 커 양쪽서 러브콜
김진표 "전해철 등 40명이 지지"
김부겸 TK서 이해찬 지지 호소설
현역의원 줄서기, 당규 위반 소지
이해찬·김진표·송영길 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2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도당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3파전’의 전선이 급격하게 넓어지고 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 순)의 ‘원군’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다.

김 후보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을 위주로 한 초·재선들, 당의 혁신과 소통을 갈망하는 30~40명이 저에 대한 적극 지지로 자세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대세론은 이제 끝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최재성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김진표 후보 캠프는 전날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전 의원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그의 움직임에 당내의 관심이 높았다. 전 의원은 ‘소통’과 ‘경제 정책’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사실상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이날 최재성 의원에 대해서도 “저는 당초부터 ‘최재성 혁신안’을 지지했다”며 “최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함께 저를 지지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두관 의원도 최근 저와 협조적”이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오래 전부터 저를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은 최 의원을 향해 송영길 후보도 이날 러브콜을 보냈다. 송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최 의원과 만나 한 시간 동안 이야기 했다”며 “그의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총선 1년 전 공천룰을 확정하고 제2기 정당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후속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을 지지하는 권리 당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 후보들 간에 ‘최재성 쟁탈전’ 양상이 벌어진 셈이다. 송 후보와 같은 ‘86세대’인 이인영 의원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 하지는 않았지만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송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찬 후보 캠프는 ‘대세론’을 내세우며 경쟁 후보들의 지지 세력을 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의 황창화 대변인은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줄세우기 하는 건 대의원, 권리당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도 원군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TK(대구·경북)의 맹주로 평가받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의원실 관계자를 이 후보 캠프에 파견해 선거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을 통해선 그가 지역 위원장들에게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예비경선에서 출마했다가 탈락한 이종걸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고, 박범계 의원도 ‘칼칼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언급해 사실상 이 후보를 돕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설훈 의원,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도 직·간접적으로 이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같은 현역 의원들의 공개 지지 선언이나 줄서기가 공론화되자 민주당 당규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규 33조 11항은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노웅래 당 선관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과정에서 다소 과열 조짐이 있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 한다든지, 여론조사를 함부로 공표하는 행위 등 당규 위반 여부에 대해선 논의를 해보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투표 40%,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김경희·하준호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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