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교량 카페 모두 문 닫았다

박순욱 기자 2018. 8. 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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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08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6개 한강다리에 조성한 한강전망 카페가 현재 한곳도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서울시는 한강교량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새로 만들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은데다 카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노력도 부족해 대부분의 카페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작대교 카페의 외부 야경. /서울시 제공

한강조망 카페가 조성된 다리는 6개 교량이다. 광진, 잠실, 한남, 동작, 한강, 양화교 등이다. 이들 카페 규모는 작게는 수용 인원이 30명, 많게는 100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규모다.

이중 광진교와 잠실대교에 조성된 카페는 처음부터 각기 서울시(광진)와 송파구청(잠실)이 강연, 공연 등 시민문화 프로그램장으로 활용, 일반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없었다.

나머지 4곳은 처음부터 카페로 이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한남대교 카페의 경우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가 운영책임을 맡아 장애인들이 영업을 해왔으나 작년부터 카페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한강 카페 사업 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남대교 카페의 경우, 이용객이 적어 부득이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최근 받았다"며 “우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운영의향을 알아본 뒤 여의치 않으면 민간에 입찰 절차를 밟아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작대교 카페 안에서 바라본 한강 주변 전경. /서울시 제공

그나마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곳은 동작대교 카페다. 이곳은 신세계 계열사 편의점인 이마트24가 최근 낙찰을 받아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는 9월1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한강대교와 양화대교 카페는 지난 5월 각기 문을 닫아, 현재 신규 영업 희망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이 진행 중이다.

커피, 담소를 즐기면서 동시에 한강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 받았던 한강 카페들이 운영 10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로는 시민들의 카페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카페 조성에 맞추어 시내버스 정류장을 만들어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해서 카페를 찾을 수 있도록 했지만 자체 주차장이 없어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남대교 카페를 비롯해 대부분의 한강 카페는 자체 주차장이 없어 몇백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강 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한남대교 카페의 외부 야경. /서울시 제공

또 10년 전에 비해 현재 서울 시내 전망 좋은 카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강조망 카페의 희소성이 이전만 못하다는 점도 이용객 감소 원인으로 지적됐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한강카페 운영 초반에는 외국인 관광코스로도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여행사들이 대부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 그동안 한강 교량 카페들이 ‘한강조망’이라는 장점에만 의존, 카페 활성화 노력을 등한시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같은 한강이라도 한남대교, 한강대교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카페별로 다양한 스토리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카페 고객들 대상으로 한 사진 콘테스트 같은 고객 참여형 마케팅 활동도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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