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측, 비밀리에 '매크로 계정' 2,800여 개 사용

서영민 입력 2018. 8. 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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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새누리당 측에서는 대선 캠프 외곽조직이 아예 트위터 여론 조작 목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매크로 프로그램은 수천 개의 계정을 동원해 새누리 캠프에 유리한 글을 무차별 확산시키는데 이용됐습니다.

계속해서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2년 대선 사흘 전 트위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비하하고 댓글 공작 사건의 국정원 여직원을 옹호합니다.

1,495차례에 걸쳐 RT 되며 트위터상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특이하게도 RT를 한 1,495 계정이 모두 똑같은 트위터 앱을 썼습니다.

트위터 포 안드로이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외곽조직인 서강 바른포럼이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입니다.

캠프에서 활동했던 박철완 교수는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적발했습니다.

[박철완/전 새누리당 대선캠프 디지털상황실장 : "타임라인을 보면 돼요. 리트윗봇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정말 리트윗만 했어요."]

당시 널리 쓰이던 상용 프로그램인 것처럼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교묘히 이름을 바꾼 비밀 매크로 프로그램입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새누리 측 매크로 프로그램의 실체가 대선 6년 만에 KBS 취재로 드러난 겁니다.

[고영진/SNS 분석 전묹기업 사이람 연구원 : "(매크로) 프로그램 통해 하게 되면 굉장히 빠른 시간에 여러개 다른 계정을 동시에 RT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을 이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죠."]

문제의 매크로 프로그램을 쓴 계정은 모두 2,866개로 확인됐습니다.

계정들은 2012년 8월부터 대선 전 날까지만 사용되다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매크로에 쓰일 계정을 확보에는 새누리당 외곽 조직인 서강바른포럼 회원들이 동원됐고 이런 사실이 모두 빅데이터에 남아 있었습니다.

여론 조작에 가담한 인사 가운데 일부는 공식 선거캠프에서 일하다 선거 뒤에는 청와대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박철완/전 새누리당 대선캠프 디지털상황실장 : "자신들도 모르게 자신들의 신원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녔어요. 나중에 보니까 그 사람들이 선대위(공식 선거캠프) 핵심으로 들어오더라고요."]

KBS 탐사보도부는 2012년 대선 당시의 SNS 여론 조작 실태를 연속 보도를 통해 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서영민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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