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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위안부' 기림일..27년 만에 국가가 기렸다

한수연 입력 2018.08.14 20:19 수정 2018.08.14 22: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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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세상에 알린 할머니들의 용기를 기리는 '기림의 날'인데요.

민간에서 기념해 오던 이날을 우리 정부가 국가 기념일로 제정해 오늘 처음으로 공식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할머니들이 잃어버린 세월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성폭력과 여성의 인권 문제를 깊이 반성하고 또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기림의 날'이 거쳐 온 역사적인 배경을 한수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뉴스데스크 (1991년 8월 14일)] "일제의 야만적인 만행인 정신대, 그 정신대 출신 한 많은 여성이 오늘 46년 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27년 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故 김학순/할머니 (당시 67세, PD수첩 1991년 8월 20일 방송분)] "마음속에 묻어 있는 것이 일본 사람들한테 항의하고 싶은 생각… 너희가 없다고 했지? 현재 내가 이렇게 살고 있어. 엄연히 산 증인이 있는 데 없다는 소리가 말이 되느냐."

만 16살, 꽃다운 나이에 만주 일본군 부대로 끌려가 혹독한 고초를 겪은 김 할머니의 증언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국내에서도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비로소 세상에 입을 열기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

1992년, 서울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과 시민들이 모여 시작한 수요 집회는 추위에도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26년 동안 빠짐없이 열렸습니다.

[故 김은례/할머니 (1997년 250차 수요 집회)] "수요일마다 나오지, 힘들어도 어떡해. 그놈들이 잡아먹으려고 하니까 나와야지 어떡해. 저놈들이 신경도 안 쓰고 있으니까 나와야지."

할머니들을 잊지 말고 함께 하자는 움직임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전파됐습니다.

아시아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임인 아시아연대회의는 6년 전, 김 할머니의 용기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후 해마다 시민들이 모여 기념하던 이 날은 지난해 말 법률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정식 국가기념일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현재 공식 집계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92세, 국내엔 이제 스물여덟 분만 남아 있습니다.

[이용수/할머니 (91세)] "할머니들이 피해자면 대한민국도 피해자입니다. 2백 살 먹어서라도 이 문제 해결하길 바랍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