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신상 털리고 있다" 탈북자 출신 운영 평양냉면집 문 닫아

김종형 2018. 8. 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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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 뮤지컬 제작자 정성산 감독이 운영하는 평양냉면 전문 식당 '평광옥'이 문을 닫는다.

정 감독은 가게 폐업 사실을 알리며 동업자의 신상정보까지 '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평광옥 접습니다'는 글을 올리고 "16일부터 식당 문을 닫는다"며 "투자자들이 '평광옥 때문에 모든 신상이 털릴 판'이라는데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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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산 감독이 운영하는 평양냉면 식당. 정성산 페이스북(@sungsan.jung.7) 캡처

탈북자 출신 뮤지컬 제작자 정성산 감독이 운영하는 평양냉면 전문 식당 ‘평광옥’이 문을 닫는다. 정 감독은 가게 폐업 사실을 알리며 동업자의 신상정보까지 ‘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평광옥 접습니다’는 글을 올리고 “16일부터 식당 문을 닫는다”며 “투자자들이 ‘평광옥 때문에 모든 신상이 털릴 판’이라는데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식당은 지난 4월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 구설에 올랐다. 방송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세월호 단식 농성을 비판하기 위해 연 ‘폭식 집회’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이었는데, 해당 집회 영상에서 정 감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됐다. 이후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 감독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과 위치 등이 올라왔고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폭식 투쟁' 당시 정성산 감독이 올렸다고 지적받는 게시물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방송 이후 한 40대 남성이 정 감독이 운영하는 식당에 ‘너의 미친 신념보다 인간 된 상식적인 도리가 먼저다. 그런 가당치 않은 신념 따위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팔다니’라는 대자보와 함께 노란색 페인트로 세월호 리본 모양 낙서를 하고 도망쳤다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MBC 방송을 보고 화가 나 정 감독 가게가 있는 인천까지 찾아갔다. 대자보는 미리 써서 가져가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정 감독이 ‘폭식 투쟁’을 실질적으로 기획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 감독이 썼다는 트위터 게시물 캡처본을 제시하면서 그가 ‘폭식 투쟁’ 당시 시위에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 정 감독의 트위터 계정에는 해당 글을 확인할 수 없다. 이에 정 감독은 “당시 세월호 천막 인근 다른 행사에 참석했을 뿐”이라며 “2014년 9월 당시 애국청년들이 나와 새로운 형식의 문화행사를 한다해서 ‘평양마리아’ 티켓 나누어주고 맥주 한 캔에 피자 한조각 먹고왔는데 나보고 ‘일베 폭식 투쟁’ 기획자라고 한다”며 부인했다.

정 감독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올해 4월말 MBC의 악의적인 방송으로 시작된 ‘평광옥 불매운동’과 ‘평광옥 테러’ 사건 이후 수많은 분들이 가게에 찾아와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도 “저의 우파적 마인드와 스펙을 저주하는 수많은 악플러들의 인터넷 인신공격과 관할구청 신고에도 법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행정명령들을 이행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보름 전쯤 동업자로부터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다’며 건물주와 상의 후 가게를 정리하자는 말을 들었다”며 “저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식당에 투자한 동업자 분들의 신상을 알아낸 뒤 (그들의) 회사로 전화해 ‘정성산은 위험인물이며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투자한 당신들을 꼭 국세청에 신고해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동업자들의 신상까지 털 생각을 했을 정도로 내가 과연 그들에게 그렇게도 잘못 산 것인가. 내가 왜 ‘위험인물’인가”라고 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평광옥은 개업한 지 9개월 된 가게다. 그는 “죄송하지만 (가게를) 잠시 접고 제 건강치료부터 받겠다”며 “절대 끝난 게 아님을 미리 말씀드린다.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독하게, 강하게 다시 일어서야겠다. 항상 감사한 여러분들과 감사해야 행복해지는 진리를 깨우쳐 주는 여기는 대한민국,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며 글을 마쳤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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