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4년 전 낙서로 출발한 아이디어.. PC 위협하는 스마트폰 기술 탄생

김창훈 입력 2018.08.15. 17:31 수정 2018.08.15. 19:11

"이 한 장의 스케치가 '삼성 덱스'가 되는 데 4년이 걸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하얏트 센트릭 타임스스퀘어 호텔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임채환 상무는 손으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임 상무가 말한 건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8를 출시하며 처음 선보인 '삼성 덱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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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PC처럼 쓰는 '삼성 덱스' 4년 만에 제대로 구현

스마트폰이 PC 본체 역할하는

‘삼성 덱스’ 서비스 본궤도 올라

휠스크롤, 드래그&드롭은 물론

윈도우처럼 멀티태스킹도 가능

4년 전 삼성전자 직원이 스케치한 이 그림은 '삼성 덱스'로 발전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 한 장의 스케치가 ‘삼성 덱스’가 되는 데 4년이 걸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하얏트 센트릭 타임스스퀘어 호텔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임채환 상무는 손으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무선충전 중인 스마트폰이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어댑터로 모니터에 연결된 그림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보이지만 컴퓨터 본체는 없다.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신하는 셈이다. 임 상무는 “2014년에 팀원 한 명이 이걸 그렸다”며 “4년 전에는 어려웠던 기술이고 지난해에는 불완전했지만 올해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임 상무가 말한 건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8를 출시하며 처음 선보인 ‘삼성 덱스’다. 스마트폰을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PC처럼 쓸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전용 패드와 키보드 등 별도의 주변기기가 필요했지만 갤럭시노트9과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4에는 4년 전 구상한 그대로 삼성 덱스가 적용됐다. 시중의 HDMI 어댑터 하나면 간편하게 TV나 모니터와 연결되고, 스마트폰 화면을 키보드처럼 쓸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모니터로 크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PC에서처럼 ▦단축키 ▦복사ㆍ붙여넣기 ▦휠스크롤 ▦드래그ㆍ드롭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문서를 작성하며 편리하게 채팅을 하는 멀티 태스킹, 넓은 화면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편안하게 즐기는 영화나 게임 등도 PC의 사용환경과 유사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 임채환 상무가 한국 기자들에게 삼성 덱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임 상무는 삼성 덱스가 가능해진 기술 발전으로 10나노미터 공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안드로이드 7.0부터 지원된 멀티윈도우 기능 등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스마트폰 앱 몇 개만 실행해도 열이 엄청나게 났고 무선으로 연결하면 AP 성능이 받쳐주지 못했다”며 “지금도 완성은 아니고 소비자 요구를 수렴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용 패드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액세서리의 하나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삼성 덱스는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서비스다. 모바일 기업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Knox)’와 연동된 환경에서는 강력한 보안 효과도 발휘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삼성 덱스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 상무는 “전화로 출발한 스마트폰은 카메라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모든 기기를 흡수해 왔다”며 “어쩌면 미래에는 PC가 사라질 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