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선 빠진 '건국' , 김대중·노무현 때는 뭐라고 했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건국'을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뭐라고 했을까.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위원장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1948년 건국을 당연시했다. 그게 다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1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1948년을 건국 시점으로 봤다”며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렇다면 실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뭐라고 했을까.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 1998년 광복절 경축사 제목은 ‘제2의 건국에 동참합시다’였다. 김 전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대한민국 건국 50년사(史)는 우리에게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같은 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출범한 ‘제2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창립선언문도 “건국 50년 동안 우리는 분단과 남북대립 질곡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인 2007년 광복절에도 "62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3년 뒤 이날 나라를 건설했다. 오늘 우리가 자유와 독립을 마음껏 누리고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역시 퇴임 후 2008년엔 "단군왕검이 건국을 해놓았고 그 뒤 수없이 계속 건국을 해 왔다"며 "사실 1948년은 우리 정부를 수립한 날인데, 정부 수립한 날을 왜 건국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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