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부터 마일리지 소멸..'헐값 처분' 부추기는 항공사들

박영우 2018. 8.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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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항공사 마일리지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약관을 바꾸면서 내년부터는 10년동안 쓰지 않은 마일리지가 그냥 사라지게 돼서 지금 논란이 좀 있는데요, 그렇다면 일단 마일리지를 얼른얼른 써야하는데, 우리나라는 제한이 너무 많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5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항공권을 사면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쌓은 마일리지를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항공권은 전체 항공권의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안유환/서울 송파구 :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는 좌석이 몇 석이나 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면 고객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사는 대신 호텔 숙박이나 기념품 구입 등 다른 방법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헐값 처분'을 각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이용하려면 2만 3000마일이 듭니다.

통상 마일당 20원인 기준을 적용하면 1박당 가격이 46만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호텔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가격 14만 4000원의 약 3배 수준입니다.

모형항공기 1대 살 때 써야하는 마일리지가 동남아 왕복항공권 가치와 맞먹기도 합니다.

이마저도 모두 대한항공 계열사 위주로 쓰게 돼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배짱을 부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년부터 10년간 쓰지 않은 마일리지는 그냥 사라집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2008년 나란히 약관을 바꿔 유효기간을 두기로 하면서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에서는 이런 식으로 마일리지 제도를 운용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델타 항공 등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빈 좌석만 있으면 언제든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고 성수기와 비수기 제한도 두지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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