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신 파동' 중국, 문제 백신 25만개 추가 발견
가짜 백신 파동이 중국 전역을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만개의 가짜 백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중국 내에서 배포된 가짜 백신 수가 약 9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백신 제조사 창춘창성이 만든 가짜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24만7200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창춘창성이 제조한 가짜 백신 수는 총 49만9800개로 애초 발표됐던 가짜 백신 수 25만2600개의 두배로 늘어났다. 앞서 불량으로 판명된 우한 바이오연구소의 백신 40만여개까지 포함하면 가짜 백신 수는 9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발견된 가짜 백신은 주로 중국 북동 지역인 산둥성에 유입됐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이미 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에 발견된 가짜 백신도 대다수 산둥성에 배포됐다.
중국 정부는 문제의 백신이 약효가 없는 것 외엔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며 가짜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을 상대로 백신 재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가짜 백신 파동은 지난 7월 중국 부모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백신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중국 각지 어린이 병원 화장실에는 ‘공산당 전복’을 외치는 격한 문구들이 나붙기 시작했고, 주중 미국 대사관의 공식 웨이보에서 “미국산 백신을 맞게 해달라”는 글이 빗발치는 등 중국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에 당시 해외 순방 중이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지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창춘창성의 회장과 경영진 5명을 즉시 체포했다. 그러나 부모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드물게도 정부 건물 앞에서 소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10년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해 중국 부모들의 분노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에도 중국 식품 제조 공장의 절반 가까이가 국제 위생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CNN은 “중국 정부가 10년 전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중국 식품 및 공산품의 품질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불운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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