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통위, 정치권 방문진 이사 개입 사실상 인정

이진우 기자 2018. 8.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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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과 관련해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개입을 시인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면담은 방송독립시민행동이 방문진 이사 선임 절차의 위법성, 방송의 정치적 독립 저해, 부적격 이사들에 의한 MBC 정상화의 후퇴 우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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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과 관련해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개입을 시인해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오전 이 위원장은 방송독립시민행동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정치권의 관행, 특정 정당의 행태를 모두 무시할 경우 일어날 파장과 정치적 대립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방송독립시민행동이 방문진 이사 선임 절차의 위법성, 방송의 정치적 독립 저해, 부적격 이사들에 의한 MBC 정상화의 후퇴 우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자리였다.

최기화 방문진 이사(왼)가 16일 방문진 이사회에 출근 중에 반발하는 MBC 직원들에 "비키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

방통위 안팎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기화·김도인을 모두 거부할 경우 그 이후 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겠나”, “특정 정당이 막무가내로 나올 때는 대책이 없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석진 방통위원에게 김도인 최기화를 반드시 찍어서 관철시키라고 압박한 점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관철시키지 못할 경우 김석진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한 정황도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방문진 이사 선임 관련 위법하게 개입한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정치권은 지금 당장 공영방송 이사회 선임에서 손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원들은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위법하게 진행한 방문진 이사 선임 결정을 취소하고 총사퇴하라” “국회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철저히 보장하고 정치권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방송관계법 개정에 즉각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김도인, 최기화 이사의 사퇴 촉구 피케팅을 하고 있다.

MBC 내부서 적폐인사로 꼽히는 김도인 최기화 방문진 이사는 지난 정권 하에서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해 비난을 받아왔다. MBC 본부는 이날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첫 출근을 하는 김도인 최기화 이사를 향해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방문진 이사 자격없습니다.” “부당노동행위, 공정방송 MBC 파괴의 주범이었습니다.”

최기화 이사는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MBC 본부에 “비키세요" "노영방송 되지 않았나" 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자한당의 오더가 있었나’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거듭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MBC 본부는 “김도인은 2017년 대통령 탄핵 다큐멘터리를 불방시키고 담당 피디를 제작 업무에서 쫓아냈다. 또 국정원이 작성한 MBC 장악 문건을 충실히 이행해 김미화, 윤도현 등 블랙리스트 방송인 퇴출에 앞장선 장본인이다. 최기화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편파 왜곡보도를 자행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최기화, 김도인의 방문진 이사 선임은 국민과 시청자에 대한 우롱이며, 또 다시 공영방송 MBC를 정쟁과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다. 방송의 독립성을 짓밟고 국민을 기만한 한국당과 방통위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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