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종 2살 아이 구한 78살 '슈퍼' 자원봉사자

황보연 2018. 8. 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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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시골에 놀러 간 2살 된 남자아이가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컸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모처럼 할아버지 댁을 찾은 2살 요시키가 갑자기 행방불명된 것은 지난 12일 오전 10시 반쯤.

가족들과 산책을 나갔다 혼자서 할아버지 집 쪽으로 향한 뒤 사라진 것입니다.

[후지모토 미오 / 실종 요시키의 엄마 : 요시키! 엄마야! 어딘가에 있다면 얼른 오너라!]

경찰과 구조대까지 나서 대대적인 수색이 나섰지만 모두 허사.

실종 이튿날은 요시키의 생일이라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실종 사흘째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집에서 600m 가까이 떨어진 뒷산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발견된 것입니다.

[후지모토 미오 / 실종 요시키의 엄마 :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아이가 눈을 뜨고 저를 봤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산속 연못 근처 바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요시키를 처음 발견한 건 78살 오바타 할아버지.

뉴스로 실종 소식을 듣고 규슈 오이타현에서 승용차로 5시간을 달려온 자원봉사자입니다.

오전 6시 경찰과 구조대가 수색을 시작하기도 전에 혼자 산으로 올라가 30분 만에 구조한 것입니다.

[오바타 하루오 / 일본 오이타현 : 이름을 부르며 올라가는데 '저 여기 있어요'라고 대답해 정말로 기뻤습니다. 어린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니까.]

수색 직전까지 지난달 폭우 피해지인 히로시마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오바타 할아버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미야기현에서 희생자 유품과 잔해 수거 작업에도 참여한 이른바 '슈퍼 자원봉사자'입니다.

65살까지 생선가게를 하다 은퇴한 뒤 자원봉사에 뛰어든 오바타 할아버지는 앞으로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세상을 위해 움직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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