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종단 사상 첫 '탄핵'

채승기 입력 2018. 8. 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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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종단 입법부인 중앙종회에서 가결됐습니다. 탄핵안이 상정된 적은 있지만 통과된 것은 종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중앙종회 재적 75명 전원이 출석한 가운데 56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습니다.

가결에 필요한 찬성 50표를 넘겼습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를 통과한 것은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입니다.

설정 스님은 표결에 앞서 "불신임안이 근거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설정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맞은지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불신임안은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 인준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원로회의 23명 중 과반인 12명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초격 스님/중앙종회 수석부의장 : 종회에서 통과가 됐기 때문에 원로회 인준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계종이 정말 탈바꿈하고 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

불신임 결의안은 중앙종회 내 최대 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의원 43명이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때부터 논란이 된 설정 스님의 사유재산 소유 의혹과 숨겨둔 자녀가 있다는 의혹 등이 계기가 됐습니다.

결국 종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해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고 조계종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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