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방 뒤 '독립묘역화'..이승만 때 '백범묘역 훼손' 운동장 건설

2018. 8. 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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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의 역사는 조선왕조 22대 임금 정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뒤 효창공원은 독립유공자 묘역으로 다시 탈바꿈한다.

효창공원의 독립유공자 묘역은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사적 제330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정비되기 시작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엔 백범김구기념관이 개관했다.

노무현 정부에선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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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의 역사

[한겨레]

효창공원의 역사는 조선왕조 22대 임금 정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는 나이 서른에 처음 얻은 아들 문효세자가 홍역으로 숨지자 이곳에 묻고 ‘효창묘’로 이름을 정했다. 효창묘는 이후 문효세자의 생모 후궁 의빈 성씨, 순조 때의 후궁 숙의 박씨, 영온옹주의 묘소가 들어서며 왕실 묘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름도 고종 때 효창원으로 바뀐다.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공원으로 변모한다. 일제는 1920년대부터 효창원의 일부를 효창공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1944년엔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한 충혼탑을 세운다며 효창원의 조선조 왕실 무덤을 모두 경기 고양시 서삼릉으로 강제 이장했다.

해방 뒤 효창공원은 독립유공자 묘역으로 다시 탈바꿈한다. 1946년 일제 때 독립운동에 몸바친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삼의사 묘역과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 등 임정요인의 묘역,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조성되고, 1949년엔 해방정국에서 암살당한 백범 김구가 안장된다. 그러나 이런 독립유공자의 역사 공간은 1960년 이승만 정부가 아시안컵 축구대회 유치를 명분으로 효창운동장을 건설하면서 심각하게 훼손된다.

효창공원의 독립유공자 묘역은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사적 제330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정비되기 시작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엔 백범김구기념관이 개관했다.

노무현 정부에선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정부는 2005년 3월 당시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효창공원의 성역화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효창운동장의 처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사업은 차질을 빚게 된다. 당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시민단체 등은 효창운동장의 전면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단체는 “효창운동장이 유소년·아마추어 축구의 산실로 축구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대안 없는 철거 반대로 맞섰다.

정부는 효창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체부지 마련 등을 위해 서울시 및 체육단체 등과 협의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사업 추진 과정을 기억하는 보훈처 관계자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국방부 소유의 부지를 효창운동장 대체부지로 선정해 협의에 나섰으나 체육계에서 ‘접근성이 안 좋다’며 부정적인 태도였다. 당시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도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결국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은 정권 교체 1년여 만인 2009년 4월 접게 된다.

이와 별도로 국회에선 효창공원을 국립묘지로 승격하려는 입법 움직임이 있었으나 모두 무산됐다. 2007년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립묘지 종류에 효창공원을 추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고, 2013년엔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비슷한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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