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JTBC

[팩트체크] "삼성 180조 통큰 투자"?..언론이 말하지 않은 사실은

오대영 입력 2018. 08. 16. 22:11 수정 2018. 08. 16. 22:51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지난주 수요일, 삼성그룹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앞으로 3년 동안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 관련 리포트
김동연 만남 이틀 뒤…삼성 "3년간 180조 투자·4만명 채용"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46/NB11677446.html

최근까지 여러 언론들은 "통큰 투자"라거나 "결단,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늘(16일) < 팩트체크 > 는 이런 보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거나 알아야 할 또 다른 사실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일주일 사이 기사가 참 많이 나왔지요.

[기자]

말씀하신 '통큰' 혹은 '선물'같은 표현을 담은 제목의 기사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것은 중요하고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마치 기업이 뭔가를 베푸는 듯한 인상을 주는 언론 보도가 많았다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를 두고 역대급 투자다, 이례적이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이 앞으로 3년간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은 맞습니다.

저희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그룹 63개의 계열사 중에서 16개 상장사의 실제 투자금액을 확인해봤습니다.

3년간 152조 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이 됐습니다.

2018~2020년까지 총 180조 원을 쓰겠다고 했으니, 이대로라면 18% 정도 늘어나는 겁니다.

[앵커]

18%면 금액으로는 28조 원 가까이 되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좀 더 세밀하게 봐야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의 투자 추이를 보면 이번에 갑자기 금액을 확 늘렸다기 보다는, 최근 투자했던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진방/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 특히 삼성전자가 근래 투자를 상당히 많이 했고. 죽 그래 왔어요. 규모가 우선이고 그다음에 사업 내용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앵커]

최근에 투자했던 규모를 앞으로 지속해나가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라는 얘기인것이죠?

[기자]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152조 원이 넘는 금액을 연도별로 다시 한번 살펴봤습니다.

2015년 투자는 총 44조 490억 원 정도로 추산이 됐고, 2016년 44조 1373억 원, 그리고 지난해 6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투자 판단은 기업의 고유 활동이어서, 과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성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삼성이 워낙 그룹이 크다 보니까 다른 기업에 비해서 액수가 크다는 차원에서 통 큰 투자지 자기네 손해 보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투자했다고 보기 어렵죠. 그럴 이유도 없고요, 기업이.]

[앵커]

사실 이런 투자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얼마나 지켜졌는지가 중요한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런데 이렇게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와 달리 실제로 얼마나 했는지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 사업보고서는 공개가 됩니다. 그래서 일일이 확인하면 추정치는 알 수가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이번 발표 전에 투자 계획을 내놓았던 것은 2013년이 가장 최근입니다.

당시 시설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에 48조 1000억 원을 쓰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쓰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땠나요?

[기자]

2013년 상장사가 17개였습니다.

그 해 상장사의 실제 투자액은 42조 2235억 원으로 추산이 됐습니다.

이 금액과 비교해보면 계획에 비해서 87%정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조언을 구한 여러 전문가들은 미디어가 투자 규모를 놓고 지나치게 해석하기 보다는 실제로 얼마나 실행이 되는지 그것을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sⓒJTBC, All Rights Reserved.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