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바닥 흙도 썩었다.."흘려보내는 게 최선"

류란 2018. 8. 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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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 수질이 최악인 6급수까지 떨어졌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낙동강 본류 한가운데 강바닥의 오염 상태는 어떨까요?

KBS는 이를 취재하다 중간에 포기했는데요.

당시 상황과 이유를 류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강 바닥 흙을 뜨기 위해 포집기를 내립니다.

잠시 뒤,

["다 빠졌어."]

물을 빼고 나니 악취를 풍기는 새카만 진흙이 겨우 손가락 몇 마디 정도 남았습니다.

다음 번에도 겨우 반주먹 정도.

[가톨릭관동대 조사팀 : "흙 있네! 있는 거 아냐?"]

하지만 허탕입니다.

[오준오/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너무 곱고 가늘기 때문에 올라오면서 다 빠져버린 거죠. 저희가 채취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강바닥 흙은 보통은 이렇게 꽉 차게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강물에 떠다니던 가볍고 미세한 오염 물질들이 흐름 없이 갇힌 상태가 계속되자, 바닥 흙 위로 겹겹이 쌓여 두터운 층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염 퇴적층이 쌓여있으니 바닥 쪽은 용존 산소가 무산소에 가까운 빈산소 상태입니다.

낙동강 원수 수질이 6급수 수질인 이유가 강바닥 흙에서도 설명되는 겁니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 계속된 폭염으로 '성층'이 형성됐다는 겁니다.

수면 쪽은 수온이 높고 강바닥쪽으로 갈수록 낮아 물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바닥 흙은 푹푹 더 썩을 수밖에 없어, 녹조가 사라진다해도 자연정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겁니다.

[박재현/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 "수량이 풍부할 때 수문을 열어서 오염원들을 적절하게 씻어 내려 주는 방법들도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보 개방이 미뤄지는 사이, 강바닥도 6등급의 강물만큼 썩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류란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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