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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보고 싶어요"..내일로 다가온 이산가족 상봉

오현석 입력 2018. 08. 19. 19:19 수정 2018. 08.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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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내일(20일) 금강산에서 2년 10개월 만에 열립니다.

저마다의 애절한 사연을 갖고 있는 여든아홉 가족이, 내일이면 금강산에서 북측의 가족과 재회합니다.

오현석 기자가 속초에서 상봉을 앞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오늘.

92살 이금성 할머니가 적십자사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집결지에 도착했습니다.

거동이 쉽지 않지만 이 할머니는 67년 전 피난길에 헤어진 네 살박기 아들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버텨왔습니다.

엄마 없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이미 노년이 돼버린 아들 생각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이금섬/92살]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저 그랬는데. 소식을 들으니까, 살았구나…어떻게 컸을까. 71살 될 동안 어떻게 키웠을까."

89살 유관식 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만 그렸던 딸과 만나게 됩니다.

유 할아버지는 1.4 후퇴 때 임신한 아내와 헤어졌고, 딸은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얼굴조차 상상할 수 없는 딸에게 평생 주지 못했던 사랑을 선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유관식/89살] "가방에 하나 가득 넣어왔어요. 우리 아버지가 이만큼 날 사랑하는구나 (느낄 수 있게…)"

이산가족 방북단은 65년 넘게 헤어져 있던 가족들을 위한 저마다의 선물 보따리도 준비했습니다.

가방 안에 든 것은 소소한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의약품들.

"이것은 구충제가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구충제를 오늘 아침에 스무 개나 사서…"

여조카에게 줄 위생용품을 챙겨온 가족도 있었습니다.

상봉의 기쁨이 가득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산가족들도 있습니다.

조카를 만나러 가는 이춘애 할머니는, 이번 상봉 준비 과정에서 어머니와 형제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춘애/91살] "홀로 우리 남매를 키우셨거든요. 기가 막힌 우리 어머니…내가 아무런 효도를 못하고. 생신도 한번 못 차려 드리고…"

북쪽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여줄 앨범을 만들어 온 가족들부터, 휠체어에 의지해 방북하는 어르신까지.

[김영수/81살] "기분이야 솔직히 말할 수 없이 좋죠. 그런데 죽기 전에 만나니까 그게 좀 다행이고…"

감격적인 상봉 하루 전, 설레임과 긴장으로 이산가족들에게 오늘 밤은 어느 때보다 긴긴 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오현석 기자 (oh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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