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 같아요" 이산가족 집결..내일 금강산 상봉
[앵커]
내일(20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립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산 가족들,곧 혈육을 만나게 될텐데요, 오늘(19일) 오후 속초에 집결했습니다.
윤진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윤 기자, 상봉을 앞두고 참가자들 굉장히 설레고 떨릴텐데 분위기 전해주시요.
[기자]
이곳 속초는 이산가족들이 모여들면서 하루 종일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은 이산가족들이 각자 숙소에서 내일(20일)의 만남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가족을 살아서 만난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은 밤입니다.
[김혜자/75세/북측 남동생 상봉 : "며칠째 잠도 못자겠고요, 꿈만 같고. 그냥 막 감격스럽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그래요."]
[이상윤/88세/북측 조카 상봉 : "형제들은 다 죽고 조카 하나 있대요. 조카가 만나러 가는 거예요. 조카라도 내 핏줄이니까."]
이산가족들은 오늘(19일) 오후 속초에 집결해, 등록을 하고 주의사항같은 방북 교육을 한 시간 가량 받았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이번이 21번째인데요,
20차 상봉행사가 열린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겁니다.
[앵커]
상봉단은 내일(20일) 몇시쯤 출발하게 되나요?
[기자]
상봉단은 내일(20일) 오전 8시반쯤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육로로 올라갑니다.
이번엔 북측에서 통행 검사를 받을 때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는 버스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방북 인원은 이산가족 89명과 동행가족, 지원 인력과 취재진 등 360여 명인데요.
상봉장이 있는 금강산에는 내일(20일) 낮 12시반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첫 상봉은 내일(20일) 오후 3시쯤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박3일 동안 모두 6차례, 11시간에 걸쳐 만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기다림 끝에 온 짧은 만남이지만, 이산가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시간이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속초에서 KBS 뉴스 윤진입니다.
윤진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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