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敵은 오늘의 동지?..파키스탄, 러시아와 손잡아

이현미 2018. 8.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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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로 무장한 파키스탄이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지자 냉전시대 적(敵)이었던 러시아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미 NBC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 디스패치 뉴스 데스크(Dispatch News Desk)가 이미 파키스탄에서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다.

초드리는 "인도와 미국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러시아는 그 상황을 뚫고 나갈 공간을 찾았고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과 더 자유롭게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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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미국과 갈등 심화되자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
【모스크바= 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왼쪽)과 카와자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2월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두 나라는 최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국방장관 회담도 갖고 합동군사훈련 등 군사동맹 강화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핵무기로 무장한 파키스탄이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지자 냉전시대 적(敵)이었던 러시아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미 NBC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들의 피난처가 되어 주고 있다면서 올해 초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알리 J. 시디퀴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지난주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키스탄과 오랫동안 진행했던 군사 훈련 프로그램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파키스탄의 군 최고 사령관들이 참여했으며, 미 외교관들에게도 유용한 백채널이라는 게 입증됐었다. 올해는 총 66명의 파키스탄 관리들도 포함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파키스탄과 군사협력조약에 서명하는 것을 포함해 헬리콥터를 인도하고, 관리들에 대한 훈련 연습을 하는 등 매력적인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 디스패치 뉴스 데스크(Dispatch News Desk)가 이미 파키스탄에서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은 냉전기간 동안 적이었다. 지난 1980년대 아프간에서 파키스탄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하는 게릴라들은 소련군을 물리치기도 했다.

퇴역한 파키스탄군 공군소장이자 전직 외교관 출신인 세자드 초드리는 이전에 적이었던 양국의 "새로운 관계는 예정돼 있었으며, 러시아와 파키스탄이 함께 하는 것은 큰 전략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파키스탄 및 중동 전문가인 카멜 알람은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좌절의 원천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강력한 군대는 "미국의 협박, 위협, 판매 봉쇄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러시아와 파키스탄 간 전략대화, 훈련, 군사판매는 약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달 총선거에서 승리한 임란 칸 신임 총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분명한 반감은 러시아가 파키스탄에 대해 영향령을 눈에 띄게 증가시키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칸이 총선에서 승리한 뒤 가장 먼저 최고 군사령관을 파키스탄에 보내기도 했다. 알렉산데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을 양국 간 안보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파견한 것이다. 칸에게 축하 인사도 미국보다 먼저 했다.

알람은 "타이밍, 워싱턴의 인내심 고갈, 그리고 최고조에 달한 러시아와의 훈련, 군사판매 그리고 정보 공유가 (복잡하게)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꽃피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서로 가깝기 때문이라고 NBC뉴스가 전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남아시아에서 러시아의 파트너였다.

초드리는 "인도와 미국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러시아는 그 상황을 뚫고 나갈 공간을 찾았고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과 더 자유롭게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후퇴가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 이란, 터키 등 다른 국가들도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17년간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드리는 "아프간은 이 세력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이곳에 헬리콥터나 탱크가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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