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예산 '54조' 어디에 썼나..복지·일시적 지출 많아
<앵커>
그래서 정부는 어제(19일) 긴급회의를 열어서 일자리 만드는 데 앞으로 돈을 더 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산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정말 필요한 곳에 그 돈을 잘 쓰는 겁니다.
추경예산까지 포함해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자리 예산이 모두 54조 원인데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또 효과는 있었는지 김흥수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지난해와 올해 일자리 '본 예산'은 36조 원, 국회 통과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두 번의 추경예산과 일자리 안정자금을 합하면 54조 원이나 됩니다.
먼저 본예산 36조 원의 사용처를 따져봤습니다.
'직접 일자리' 항목에 투입된 예산은 지난해 2조 7천억 원, 올해 3조 2천억 원으로 전체의 16% 정도입니다.
반면, 구직 급여와 실업급여 등 복지 성격의 예산이 12조 7천억 원, 전체의 35%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나머지 재정은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보 제공 서비스, 창업지원 등에 쓰였는데, 일자리와 관련된 지출이지만, 역시 복지 성격이 강합니다.
'직접 일자리' 항목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계가 드러납니다.
노인 일자리, 자활사업, 숲 가꾸기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보다 일시적인 소득 보전 성격이 짙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재정 확대를 통해서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정책의 방향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성장을 만들어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되고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데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 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한승민)
김흥수 기자domd53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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