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기다림 끝에..이제야 한 식탁 둘러앉은 이산가족

박현주 입력 2018. 8. 20. 20:50 수정 2018. 8. 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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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89명 오후 3시부터 '단체 상봉'
내일 객실에서 가족끼리 도시락 식사

[앵커]

2년 10개월 만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20일)부터 일주일동안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지금은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들마다 헤어진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65년 넘는 세월 끝에 함께 먹는 저녁입니다. 삼청동에 남북회담 본부 연결하지요.

박현주 기자, 지금 만찬이 7시부터 진행돼서 1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아직 진행 중이죠?

[기자]

저녁 7시 17분부터 시작해서 북측 주최로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인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인데요.

만찬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민족의 평화와 가족의 사랑를 기원한다"고 건배사를 했고,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덕택에 기쁨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만찬 메뉴로는 어르신들을 고려한 돼지고기완자 등이 준비가됐습니다.

앞서 남북 이산가족은 오늘 오후 3시 '단체 상봉'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습니다.

우리 측 89명의 상봉자 중 7명이 부모 자식 간 만남, 즉 직계 상봉자였습니다.

25명은 형제 간 상봉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3촌 이상의 친척 상봉이었습니다.

86살의 조혜도 할머니는 북측의 언니를 만나 "살아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 장면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조혜도/북측 언니 상봉 (86살) : 아이고 언니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언니 너무 고생했지. 아유 언니가, 얼마나 예뻤던 언니가…]

[앵커]

네, 그리고 오늘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가족도 상봉을 했죠?

[기자]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 북측 조카나 형수 등 친척들과 만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2000년 제2차 이산가족 상봉 때부터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의 경우에는 별도로 생사 확인을 의뢰해 만남을 성사시켜왔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생긴 일정입니다, 내일 가족들끼리만 객실에 모여서 점심을 먹는 시간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은 모든 만남과 식사를 단체로 했지만, 내일부터는 가족끼리만 모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예정입니다.

오전에 두 시간동안 '개별 상봉'을 한 뒤, 객실에 가족마다 별도로 모여 도시락을 먹는데, 이런 시간을 갖는 건 이산가족 상봉 사상 처음입니다.

이번 1차 상봉은 모레까지 2박 3일간 진행되고 24일부터는 2차 상봉이 이어집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네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정기적으로 여는 것은 물론이고, "전면적인 생사 확인, 화상 상봉, 서신 교환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입니다.]

(영상취재 : 이산가족상봉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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