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3년 전부터 BMW 화재 신고받고도 원인은 '깜깜'

김용준 2018. 8.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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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 차량 화재는 이미 3년 전부터 국토부에 신고됐고, 접수된 사례가 16건에 이르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금껀 단 한 건도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과연 국토부에 검증 능력이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 사이틉니다.

차량 결함이 의심될 경우 누구나 신고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불이 난 BMW 차주 정 모 씨도 결함 신고를 했습니다.

[정OO/지난해 12월 BMW 화재피해 : "사진같은 걸 메일로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는데, 며칠 뒤에 연락이 와서 '오래 걸린다'는 얘기만 했던 걸로 기억해요."]

3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 사이트에 신고된 BMW 차량 화재만 16건에 이릅니다.

리콜 대상 BMW 차종 가운데 8개가 접수됐고 화재가 집중된 520d 차량도 6대나 됩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4건만 현장 조사를 했는데, 그나마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나머지 12건은 차량이 전부 탔거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미 신고됐던 BMW 화재 16건 가운데 단 한대의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겁니다.

[박홍근/국회 국토위원 : "지난 3년간 16건이라는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대책을 포함해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이제 정밀 검증에 나선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검증능력을 (국토부가) 확보하고 있는지..."]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최근 국토부 직원 등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의혹을 밝힐 핵심자료인 BMW 자체 기술분석자료와 2년 전 설계변경 자료는 제출받지 못했습니다.

국토부는 BMW의 동의가 있어야만 제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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