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기다리다 30년.."그냥 만나게 하자"

조국현 입력 2018. 8. 20. 22:16 수정 2018. 8. 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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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벅찬 만남의 소식 뒤에는 슬픈 현실이 있습니다.

바로, 남은 이산가족 5만 6천 여명, 이들은 대체 언제 이런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요?

상봉 정례화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보도에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북 하루 전, 남측 이산가족들이 집결한 숙소 앞에 60대 남성이 피켓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90세 참전용사 아버지에게도 상봉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진 겁니다.

[김성진/이산가족 아들] "이런 거 할 때마다 속이 너무 상하는 거예요. 못 가시니까. 이제는 돌아가실 때가 됐는데…."

아직 한 번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은 5만 6천8백여 명.

그 중 90세 이상은 21%고, 80세 이상으로 계산하면 60%가 넘습니다.

언제 가능할지 모를 상봉행사, 그것도 한 번에 많아야 100명만 기회를 갖기 때문에 '로또 상봉'이란 말까지 나오는데, 기다리기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상봉을 신청했던 사람의 절반 이상이 이미 세상을 떴습니다.

[조명균/통일부장관] "상봉 행사할 때마다 죄인 같아요.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해드렸어야 하는데…."

한 번 만난다 해도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로 이어지는 일회성 상봉 역시 개선이 시급합니다.

정부는 상봉 정례화와 고향 방문, 적어도 화상 상봉이나 편지 교환 같은 대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측이 소극적입니다.

다만 이번 상봉이 남북 정상의 합의로 성사된 만큼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봉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마침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확대는 남북의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 사항이라며, 금강산 면회소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 기자 (joj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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