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건축학과 학생, '세월호 선체 활용 공모전' 대상

문수빈 기자 2018. 8. 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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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를 구체화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삼육대학교는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박우성(사진) 학생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주최한 '세월호 선체 활용 방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선조위가 지난 2월 대국민 공모 형식으로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합리적인 선체 처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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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를 구체화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삼육대학교는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박우성(사진) 학생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주최한 '세월호 선체 활용 방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선조위가 지난 2월 대국민 공모 형식으로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합리적인 선체 처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 교훈을 새길 수 있도록 선체를 의미 있게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박우성 학생은 전남 진도군 팽목항(진도항) 2만4000여㎡ 규모의 임야에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건축 설계도를 제출했다. 선체 원형을 복원해 시각적, 체험적 추모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이다.


작품명은 '10 : 13 : 14'. 참사 당일 세월호가 90도 정각에 이르렀을 시점이다. 전시관(선체) 역시 직각으로 기울인 형태로 설계했다. 선체의 벽면은 전시관의 바닥과 천정이 되고, 선체의 바닥과 천정은 전시관의 벽면을 이루게 된다. 공간 자체가 메시지인 셈이다.

박 씨는 "'10시 13분 14초'는 죄 없는 아이들이 가장 괴롭고 두려웠을 순간"이라며 "이 시각이 가진 공간감과 희생자들이 느꼈을 감정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 내부는 배에서 나온 수많은 설비와 철골 자재가 활용된다. 피해 실태를 고발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진실규명의 의지를 담은 다양한 상징물이 이곳에 전시된다. 외부에서는 진도 앞바다의 간조와 만조 차이를 활용해 추모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 씨는 공모전 준비 당시 작품이 진정성과 깊이를 갖기 위해선 세월호와 유가족에 대한 깊은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전에 세월호와 관련된 시청각 자료를 모두 찾아보았고, 광장 시위에도 참여하며 유가족들의 상처와 슬픔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생각을 정리하면서 세월호의 의미와 상징성을 점점 구체화해나갔다. 밑그림이 비로소 진정성을 갖게 됐을 때 이를 시각화했다.

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실현가능성, 창의성, 효율성, 효과성, 적용범위 및 계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박 씨의 작품을 대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조위 측은 지난 수개월간 유가족과 자문위원회, 공청회,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박 씨의 제안 중 추모공원 디자인과 공간의 콘셉트 등을 일부 반영키로 했다. 선체의 최종 활용 방안은 해양수산부가 4·16 가족협의회 등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제 관심과 노력이 유가족 분들의 목소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건축을 하고 싶다. 벽돌 한 장에도 백 가지 의미를 새기는 건축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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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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